이미지 출처 : @forhappywomen님 스팀잇
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먼저 STEEMIT Love challenge를 제안해주신 @forhappywomen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STEEMIT Love challenge에 이미 참여하신 다른 많은 스팀친님들의 포스팅들을 읽으면서, 지난 며칠동안 나는 왜 스팀잇을 이렇게까지 격하게 아끼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정리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 정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스팀잇에 대한 애착을 느끼고 더욱 스팀잇 라이프를 즐겨야겠다는 결심을 다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D
비록 스팀잇 라이프를 즐긴지 아직 반 년이 되지 않았지만, 주변의 누군가가 저에게 스팀잇이 어떤 점에서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과 차별성을 가지는지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스팀잇에는 다른 SNS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스팀잇만의 차별적인 4가지의 색깔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1. 채움의 공간
첫 번째로 스팀잇은 채움의 공간
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의 가장 큰 자랑이자 특성은 바로 스팀잇 생태계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여에 대한 인센티브를 준다는 점이라는 것은 모든 스티미언들이 동감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스팀 백서의 제목인 “An incentivized, blockchain-based, public content platform”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스팀(STEEM) 및 스팀달러(SBD)라는 암호화폐
로 스팀잇 생활을 즐기는 모든 이들이 자신이 생산하고 소통하는 활동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블로그나 카페, 구글 애드센스 등 다른 SNS들은 사실 직접적인 보상이라기 보다는 간접적인 보상에 해당하는 반면에 스팀잇은 직접적인 보상으로 나를 채워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차별성을 가집니다.
제가 “직접적인 보상이 간접적인 보상과 엄청난 차별성을 가진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기존 시스템 하에서의 SNS활동은 보상과 수익 측면에서 계층구조와 엄청나게 높은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기존의 SNS 시스템에서, 어떤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은 SNS활동을 통해 보상을 받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반면에 대다수의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은 보상을 받고 수익을 내는 계층에 진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SNS활동을 지속할만한 경제적 인센티브 때문에 SNS활동을 하기 보다는 정보공유, 의견교환, 취미생활 공유 등 소통의 즐거움 때문에 SNS활동을 하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존의 SNS들은 이렇게 “지식의 채움, 인간관계의 채움”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활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높은 팔로워나 인지도 등을 통해 소위 수익자의 계층에 다다른 파워 블로거들의 스폰서 활동, 레퍼럴 광고, 맛집 광고 등 블로그 마케팅 포스팅들로 도배가 되기 시작하고, 이들끼리 뭉쳐서 만들어 내는 SNS의 진입장벽은 선의의 SNS 자발적 참여자들의 지식의 채움, 인간관계의 채움
이라는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희석시켜 버렸습니다. 간접적인 보상은 결과적으로 팔로워수로 대표되는 명성, 노출로 대표되는 콘텐츠들의 생산량 등에서 차별성을 가져야 파생된다는 특성으로 인해 기존의 SNS들은 소통보다는 경쟁 구도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스팀잇을 “채움의 공간”이라고 말하는 것은 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채움 중에서 “사람”을 채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팀잇이 암호화폐라는 경제적 매개체를 통해 보상을 해주는 인센티브를 가진다는 특성은 많은 사람들이 경쟁하기 보다는 소통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소위 같은 SNS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보다 팔로워가 많고 대량의 콘텐츠를 생산해내야만 나를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오늘도 스팀잇은 서로가 서로를 통해 자신을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2. 배움의 공간
두 번째로 스팀잇은 배움의 공간
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스팀잇에 가입하고 나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팔로우를 하며 느낀 점은 “스팀잇은 다양한 영역에서 숨겨져 있는 능력자들이 자신들의 끼, 재능 그리고 열정을 마음껏 발산하는 공간이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처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진학하고 회사를 다니는 평범한 일반인들은 주변 사람들이 모두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합니다. 회사 이야기, 재테크 이야기, 결혼 이야기, 자녀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 드라마 이야기 등등 내가 살면서 겪고 있는 신변잡기적인 것들이 관심사이자 대화의 주제가 됩니다. 그러다보니 일상 속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의 주제는 어느 정도의 바운더리를 벗어나는 일이 없고 굉장히 한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느낀 스팀잇은 굳이 내가 다른 바운더리에 속하는 다양한 영역의 다양한 소식들과 지식들을 찾아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보고 접하며 배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스팀잇은 "SKT할인 소식과 같은 아주 소소한 일상생활의 소식부터 시작해서 일상생활의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다양한 분야의 취미 및 노하우, 나아가 웬만한 신문의 칼럼이나 기고문보다 더 깊이 있는 전문지식까지가 한 곳에 총망라 되어 있는 일종의 백과사전"
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백과사전이라는 단어보다 적합한 단어를 찾아내지 못해서 백과사전이라고 칭했지만, 스팀잇은 일반적인 백과사전과는 다르게 막막하거나 지루한 것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스팀잇 백과사전을 펼치기 이전에 어떤 것부터 보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보면서 졸음이 오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즐겁게 읽어나가고, 잘 못알아 듣겠으면 댓글을 통해서 질문을 하면 됩니다. 내가 잘 모르는 단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문맥에 대해서는 해당 백과사전을 만들고 있는 저자분이 친절하게 다시 설명을 해줍니다. 나의 지식에 대한 욕망과 갈망이 끓어오르는 날에는 그냥 스팀잇에 접속하기만 하면 됩니다.
#3. 참여의 공간
이미지 출처 : @stimcity
세 번째로 스팀잇은 참여의 공간
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현재 @stimcity에서 주최하는 스팀시티 미니스트릿 인 서울 플리마켓이 합정동 꾸머카페에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제 많은 스팀친님들께서 참여 중이시고, 저는 비록 지방러이지만 시간이 허락된다면 내일 반가운 얼굴들과 잇템들을 만나기 위해 출동할까 생각 중입니다. 이런 오프라인 행사들과 밋업을 통한 만남과 참여의 이벤트들이 스팀잇에서는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번에 @forhappywomen님께서 주최하신 STEEMIT Love challenge, Black and white challenge 같은 다양한 챌린지가 열리고 있고 먹스팀, 테이스팀, 스팀헌트, 디튜브, 디라이브 등등 다양한 관심사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스티미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특정 하나의 주제를 매개체로 하여 진행되는 카페, 소모임과 같은 문화를 넘어서서 스팀잇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주제를 매개체로 하여 참여가 가능합니다.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가 막힌 문화가 있는 SNS는 스팀잇 말고는 없다고 감히 확신합니다.
더불어 블록체인 기술이 무엇인지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한 SNS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막막할 초보자들을 위해 다양한 선배 스티미언들이 참여하여 피땀흘려 만들어 낸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소셜 미디어 STEEMIT 초보자들을 위한 안내서 이지스팀잇(@easysteemit)부터 시작해서, 스팀잇 이용자들이 불친절한 스팀잇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팀툴, 스팀월드, 스팀나우, 스팀앱스, 스팀챗 등등의 써드파티앱들은 모두 능력 있는 스티미언들의 참여를 통해 이뤄진 것들입니다. 보다 나은 시스템의 진화를 돕는 참여의 문화는 그 어떤 SNS도 가질 수 없는 문화입니다. 오직 스팀잇만이 가질 수 있는 문화입니다.
#4. 응원의 공간
네 번째로 스팀잇은 응원의 공간
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낀 스팀잇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익명성
이라는 인터넷의 특징은 카페나 블로그, 뉴스 기사 등등 다양한 포스팅들을 더럽히는 악성 댓글을 대량 생산하는 원인
이 되었습니다.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게 되면 가장 악한 본질이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에서는 Respect라는 것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았습니다.
제가 SNS를 멀리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이 악성 댓글 문화가 판을 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SNS에는 광고물, 관심을 받기 위한 자극적인 사진들, 허세로 가득한 콘텐츠들이 많기도 했지만, 정말 좋은 내용을 담은 콘텐츠에도 막말과 욕들이 난무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왜 굳이 SNS를 하면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키보드 폭행을 당하며 사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스팀잇에 깔려 있는 가장 기본적인 문화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기본 바탕으로 하여 상대방에 대한 “Respect”가 있다는 것입니다. 스팀잇에서는 스티미언 모두가 다양한 영역과 다양한 생각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이를 고마워하며 내가 잘 모르는 영역에서 다른 사람들이 도전하는 것을 응원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Respect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를 응원하는 SNS는 스팀잇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18년 1월부터 약 5개월 여 동안의 스팀잇 생활을 즐기면서 약 1,000명에 가까운 팔로워분들이 생겼고, 약 3,000여개의 게시글을 보유한 스티미언이 되었습니다. 이미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스팀잇 라이프를 즐겨오신 선배 스티미언님들에 비하면 플랑크톤에 불과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이러한 숫자들이 주는 의미는 꽤나 큰 것 샅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친구들이 모두 싸이월드에 중독되어 있을 때도 그리 즐기지 않았고, 페이스북도 배낭여행을 하며 여행 중에 만난 친구들과의 연락수단으로 잠시 사용하다 말았습니다. 아는 동생이 같이 커피를 마시며 한 손으로 인스타그램을 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1초에 하나씩 하트를 누르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는 굉장히 인스턴트하고 무의미해 보이는 SNS를 역겹게 느끼기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 말했던 것처럼 스팀잇을 알기 이전에 SNS라는 것은 저에게 있어 “인생의 낭비”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SNS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제가 스팀잇을 알게 되면서는 일상생활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었고, SNS를 통한 소통의 즐거움을 만끽 중입니다. 스팀잇은 저에게 있어 가장 생애 첫 SNS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함께 울고 웃으며 마음껏 뛰어노는 공간이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이지스팀잇 제작후기에 @clayop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새로운 블록체인 세상, 스팀잇이 종착점이 아니라 시작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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