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2020년 SMT메인넷 출시와 함께 스팀 블록체인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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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온입니다. 이미 많이들 느끼고 계시겠지만 HF20/21 이후 안그래도 축소되고 있는 커뮤니티 활성 유저의 수가 더욱 더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대략적으로 예상되는 몇 가지 이유들을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문제 : 베어마켓의 지속
  • 스팀(STEEM) 가격 자체의 문제 : 지속적인 스팀 가격의 하락
  • 스팀엔진 토큰 등 투자의 분산 : STEEM대신 SCT, ZZAN, DEC, 스플린터랜드 카드 등에 투자
  • 기존 유저들의 자산 유동화 : 몇몇 증인들, 기존 활성 유저 및 고래들이 파워다운 이후 자산유동화(현금화)를 다수 진행
  • 지속적인 다운보팅 : 마지막까지 남아 열심히 활동하는 유저들의 의욕 상실

모든 투자자산은 결국 향후 미래에 대한 기대치에 비례하여 매수세가 살아나는 만큼, SMT 등장 이후 스팀 커뮤니티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해봅니다.

#1. DPoS에서 LPoS로


LPoS란 Leased Proof-of-Stake로, 증인 보상의 일부를 투표자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의 합의알고리즘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4개월 전에 이미 클레이옵(@clayop)님께서 스팀이 살아남기 위한 길. SMT 이후 경제모델을 제안합니다.라는 포스팅을 통해서도 설명하신 바 있습니다.

LPoS도입의 전제 조건은 (1) 문제없이 작동하는 SMT의 등장, (2) SMT커뮤니티의 활성화, (3) PoB보상은 SMT에게 온전히 이관정도가 있습니다.

각 유저들이 자신들이 선호하는 주제 및 PoB룰, 토큰이코노미 등으로 운영되는 SMT커뮤니티에서 SMT토큰으로 보상을 받고, 현재 STEEM(또는 SP) 및 SBD로 받는 보상은 말 그대로 삭제되는 것입니다.

대신에 기존의 저자 보상과 큐레이터 보상은 증인들의 리워드에 할당되고, 증인들은 자신들이 받는 리워드를 사전에 세팅한 비율에 따라 재배분하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의 할당 룰이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2. 제안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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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팀 커뮤니티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저렴한 임대비용으로 많은 스팀파워를 임대받게 된 몇몇 고래들이 자신들이 마치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활개치는 것입니다.

트랜지스토(@transisto)는 “현재 커뮤니티 구성원들 중에서는 보상에만 눈이 먼 유저들이 많으며, 새로운 유저들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이들을 밀어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미 새로운 유저들의 유입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의 다운보팅은 외려 로열티가 높은 기존 유저들의 매수 의욕마저 떨어뜨리는 결과가 발생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현재 다운보팅 트레일에 동참하고 있는 유저들 중에서는 “다운보팅을 받는 것이 억울하면, 너네들도 스팀을 많이 사서 다운보팅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진흙탕에서 함께 구르기 위해서 우발적으로 투자를 할 사람은 없습니다.

특히나 지금까지 스팀 커뮤니티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정작 자신들의 자산이라기 보다는 타인자본을 통해 저렴한 임대비용으로 많은 스팀파워를 가지게 된 유저들의 목소리만 높아지면서, 오히려 스팀 커뮤니티에 로열티가 높았던 진성 유저들의 매수세는 사실상 정지되어 버린 상태입니다.

이미 STEEM보다는 DEC나 스플린터랜드의 카드의 기대수익 및 유틸리티가 훨씬 크고, 저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스팀엔진 토큰이나 스플린터랜드 카드 구입을 위한 목적이 아닌 이상에는 스팀에 투자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를 누구에게도 설명할 자신이 없습니다.

#3. 분기점이 될 S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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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분기 중에 v1으로 메인넷이 출시된 SMT는 커뮤니티에 유입될 잠재 유저들뿐만 아니라,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진성유저들에게도 중요한 기점이 될 것입니다.

스팀엔진이 마냥 고인물 상태에서 사실상 방치되어 있던 스팀 커뮤니티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것이 사실이지만, 스팀 블록체인의 STEEM/SBD PoB방식에 종속되어 있을 수 밖에 없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여기서의 한계란, 커뮤니티 사용자들의 선택과는 관계 없이 스티밋에도 자신의 포스팅이 모두에게 노출되고, 무차별한 다운보팅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유저들이 직접 자신들이 뿌리를 내리고 활동하고자 하는 세부 세그먼트 커뮤니티에서만 활동하고자 하는 선택권을 존중할 수 있는 열쇠가 되는 것은 SMT뿐입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스팀엔진과 체감상 큰 차이가 없는 SMT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결국 이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SMT의 출시 이후에도 이런 근본적인 변화 없이 현재의 시스템을 고수한다면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유저들의 이탈은 막을 수 없는 추세가 될지도 모릅니다.

위에서 나열했던 커뮤니티 활성 유저들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대한 원인 중에서 사실상 통제 불가능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베어마켓 분위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요인들은 LPoS로의 전환을 통해 근원적인 해결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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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EM으로 ICO를 진행할 수 있는 것, 스팀 블록체인을 통해 자동화된 방식으로 펀드레이징 진행 및 반환이 가능한 것, 저자들의 콘텐츠 크리에이팅 활동에 보상할 수 있는 나만의 고유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은 모두 부차적인 성격의 것들입니다.

스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주체가 얼마나 열심히 자신들의 이코노미를 구성하고, 커뮤니티를 독려하며, 인센티브를 제공하더라도 그 구성원들의 기본적인 활동 의욕이 다른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게 된다면, SMT를 활용한 서비스 프로바이더들은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운영할 통제 권한을 온전하게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SMT는 커뮤니티 구성원, 그리고 SMT운영자들의 의사결정을 온전히 존중해줄 수 있는 방안과 시스템의 설계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SMT는 스팀엔진과의 차별성이 없는 그저그런 빛 좋은 개살구로 끝나버릴 수도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LPoS는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SMT와 스팀 블록체인의 재도약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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