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T] 스팀코인판에서의 풀(POOL)의 의미와 이상적인 풀의 요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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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온입니다. 최근에는 스판유니언과 관련된 포스팅으로 제 스티밋 블로그를 뒤덮어 온 것 같습니다.

현존하는 모든 풀을 운영 중이신 운영진들이 모두 그러하시겠지만, 아무래도 처음으로 해보는 몸빵 테스트 겸 도전이기도 하거니와 믿고 맡겨주신 분들께 한 달이 되었든 아니면 반 년이 되었든 일정기간 동안 좋은 수익을 드리기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오늘은 조합 운영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짧지만 약 1주일 동안 운영을 하면서 조합(또는 풀)에 대해서 생각해본 것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나마 사견을 적어볼까 합니다.

#1. 조합의 가지는 의미


현재 스팀코인판에서 조합 또는 보팅풀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시작된 임대풀을 바라보는 커뮤니티의 시각은 여러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신규 커뮤니티 진입자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반면에, 다른 한편으로는 풀에 참여한 사용자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보장해준다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도 하십니다.

그러면 풀(POOL)이라는 것이 스팀코인판 생태계에 미치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아래에서는 풀을 조합이라고 칭하겠습니다)

① 조합의 긍정적인 측면

  • 초기 토큰 가격 안정화에 기여 : 특정 토큰의 초기 단계에서 가격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시장에 던져지는 물량보다는 이른바 락업(lock-up)이 되는 물량이 많아져야 합니다. 조합은 소수의 빅홀더부터 여러 명의 소액 토큰홀더들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거대한 단체로 결속시킴으로써 토큰의 덤핑을 예방하고 토큰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 커뮤니티 초기 기여자들의 결속력 강화 : 전체 수량을 발행 후 퍼블릭 세일을 하고 운영팀이나 재단 등의 정책에 따라 팀 보유 물량을 이곳 저곳에 사용하는 ICO위주의 ERC-20토큰들과는 달리, 최소의 수량만이 발행되고 매일매일 인플레이션이 배분되는 스캇봇 토큰은 초기 기여자들의 결속력을 강화하여 스테이킹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곧 커뮤니티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충성심 높은 유저들을 만들게 되는데, 조합이 이런 결속력 강화의 한 인센티브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 소액으로 참여할 수 있는 채굴 : 모든 토큰 홀더가 액티브 유저에 해당되거나 많은 자본으로 SCTM에 투자를 할 여력이 있다면 상관이 없지만, SCT토큰 홀더 중에서 코인이나 블록체인 관련 포스팅을 잘 쓰지 못하거나 다른 스팀 엔진 트라이브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많은 편입니다. 이런 유저들에게는 조합에 자신의 토큰을 임대하고 운영수익을 얻는 것이 이른바 소액으로 참여하는 채굴의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② 조합의 부정적인 측면

  • 신규 유저들의 진입장벽 : 조합은 태생적으로 조합원들의 수익 극대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움직이는 조직입니다. 따라서 조합원들의 포스팅이나 많은 보상이 예상되는 홍보글에 보팅이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에 따라 신규 유저들의 포스팅에 대한 보팅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 부익부빈익빈 & 상대적박탈감: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신규 유저가 아닌 경우라고 하더라도 조합원과 비조합원 간 그리고 헤비 토큰홀더와 스몰 토큰홀더 간의 상대적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질 수 있습니다. 즉 조합 가입이라는 것이 선택사항이라기 보다는 반강제적인 상황이 나타날 수 있게 됩니다.

  • 큐레이팅 및 보팅의 선택권 박탈 : 물론 조합의 가입은 조합원의 자유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임대를 하는 순간 조합원들은 자신의 스테이킹 파워를 기반으로 다른 사용자들의 포스팅에 보팅을 해줄 수 있는 선택권을 박탈당하게 됩니다. 조합원 각자가 좋다고 생각하는 포스팅 대신에 기대수익이 높은 포스팅에 보팅파워의 쏠림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2. 조합의 이상적인 요건


최근 들어 개인적으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어떻게 보다 이상적인 조합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입니다. (현존하는 조합 중에서는 원사마님께서 운영하시는 개털풀(SCTM) 같은 방식이 가장 이상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① 분배의 자동화 : 큐레이션 분배가 빠르게 이뤄져서 조합원들 모두에게 자산의 유동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나, 분배의 자동화가 이뤄진다는 것은 결국 지분율에 따른 큐레이션 리워드 산정이 빠르게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보다 개방적인 형태의 조합 운영이 가능해짐으로써 조합의 빠른 성장도 가능합니다.

② 참여의 개방성 : 분배의 자동화를 선행조건으로 합니다. 만약 매일매일 조합 계정에 누적된 큐레이션 리워드를 자동으로 분배할 수 있다면, 누구나 수량에 제한없이 조합에 참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조합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③ 수익의 극대화 : 수익을 극대화하여 조합원들 모두에게 보다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것은 조합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운영자가 시스템의 설계를 정말 잘 이해하는 것, 그리고 보유파워를 활용하여 새로운 BM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④ 운영의 밸런스 : 같은 조합원이라고 하더라도 각자 임대한 수량의 차이, 저자 성향의 유저인지 또는 큐레이팅 성향의 유저인지 차이, 운영방향 및 정책에 대한 관점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 등 여러가지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습니다. 모든 조합원들의 이해관계가 상충되지 않도록 균형을 잘 잡는 것이 결국 운영자의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

⑤ 지속성장가능성 : 큐레이션 수익을 배분한다는 의미는 태생적으로 조합의 스테이킹 파워가 기본 인플레이션을 쫓아갈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새로운 조합원들의 유입, 또는 기존 조합원들의 추가 임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조합에서 분배가능한 수익도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난제가 되는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⑥ 커뮤니티 기여 : 생태계가 고인물화 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기 위해서는 운영진을 비롯하여 조합의 균형잡힌 역할 수행도 매우 중요합니다. 헤비 홀더든, 스몰 홀더든, 글을 잘 쓰는 사람이든, 글을 잘 못 쓰는 사람이든 모두가 생태계 내에서 재미와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는데 있어 조합의 기여 활동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3. 개인적인 생각


현재 제가 운영 중인 스판유니언을 비롯하여 @ukk님의 원피스팀, @naha님의 보팅그룹 모두 위에서 언급한 이상적인 요건들을 달성하여 보다 좋은 풀을 꾸리기 위해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까지는 비조합원이신 분들이나 홍보글에 참여할 여력이 되지 못하는 신규 유저들에게 조합들이 하나의 허들로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지만, 내부적인 교통 정리가 1차적으로 끝나고나면 이 조합들을 필두로 하여 모든 스파니언들에게 소소한 즐거움과 재미를 줄 수 있는 방안들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스판 운영진에서 이번에 공지한 R토큰과 SCTR토큰이 스팀코인판의 생태계의 판도를 또 어떻게 바꿔놓는 계기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합도 스판 생태계의 구성원 중 하나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구성원이 되어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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