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제 지인 중에 평소에 블로그 운영과 글쓰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던 한 분이 있었는데 이번 스팀코인판의 SCTR 시작을 계기로 삼아 스티밋과 스팀코인판에 초대를 해보았습니다.
#0. 시작은 늘 어렵다
왜 네이버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이 기존에 잘 알려진 SNS가 아닌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소셜 미디어를 제가 열심히 하고 있는지, 그리고 기성 SNS와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다보니 너무도 당연하게 블록체인과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할 수 밖에 없더군요.
제 예상과는 달리 크립토씬의 탈중앙화된 아이디어나 토큰 이코노미에 대해서 굉장히 흥미로워 하는 반응이었고, 자세한 설명은 추후에 차차 듣는 것으로 하고 일단 어느 정도 눈팅(?)을 통해 분위기 파악을 해 보고 시작을 하겠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나눴던 것도 이제 2주 정도가 되어가는데 딱히 활동을 시작하지는 않는 것 같아 “역시나 선뜻 시작하기에는 고민되는 것들이 있나보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제 갑자기 연락이 한 통 왔습니다.
가입하고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어떤 주제를 어떻게 써야할 지가 고민되어 2주 동안 글쓰기 창을 열었다 닫았다만 반복하느라 제대로 가입인사 하나 올리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이야기를 좀 들어보니 제 지인에게 스팀코인판이라는 공간은 일상적인 이야기보다는 전문적인 뭔가를 써야하는 곳처럼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문득 마스터키를 이메일로 수령하고 처음 스티밋 글쓰기 창을 열었었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이미 스티밋의 시스템에 충분히 익숙해져 있는 우리와 달리 진짜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프라이빗키의 개념이나 토큰 전송이 아니라, 무슨 주제를 가지고 어떤 내용을 쓰기 시작할지, 그리고 어떤 태그를 입력할지가 아닌가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무엇을 읽어 볼 것인가
“All ideas grow out of other ideas” - Anish Kapoor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에 있는 클라우드 게이트를 만든 조각가로 유명한 아니쉬 카푸어는 “모든 아이디어들은 다른 아이디어들로부터 자라난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글이라는 것을 처음 쓰는 사람들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내가 쓰는 글을 어떤 사람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읽어줄 것인지 보다는 “나는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어떤 주제를 가지고 나만의 언어로 잘 표현할 수 있는지,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활동하고자 하는 곳에서 이미 활동해오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고, 이를 통해 나만의 브랜드와 테마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기회와 선택의 폭이 많고 넓어야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스티밋이라는 곳은 0점 이기도 하고 100점이기도 한 곳입니다.
블록체인과 크립토애셋 씬에서 정말 읽어보고 배울만한 글들은 블록체인 관련 미디어보다 오히려 스티밋에 더 많이 축적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콘텐츠의 질적인 측면에서의 우수함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좋은 저자를 자동으로 검색해서 추천해주는 기능도 없고, 키워드 입력만으로 최근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능도 참 부족한 동시에, 잘 카테고리화되어 나눠져 있지도 않은 곳이 바로 스티밋입니다.
#2. OB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문득, 스티밋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오셨던 분들이 “자신이 주로 어떤 것들에 흥미를 가지고 있고, 어떤 것들을 주제로 하여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자기소개” 또는 “어떤 퍼블리셔를 팔로우하면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를 해주는 것도 참 좋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은 스티밋이나 스팀코인판 구경을 한 번 해봐!”
이런 말을 해주고 싶어도 어떻게 구경을 해야할지가 막막한 공간이기에,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었던 권한별 프라이빗키, 로그인 방법, 스팀키체인의 설치, RC의 개념, 토큰의 전송과 같은 것들보다 더 어려운 것은 무엇을 어떻게 구경할 수 있는지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규 가입자가 등장했을 때, OB들의 릴레이 방식으로 자신이 강추하는 저자를 댓글로 추천해주는 것이 어쩌면 백 번의 업보팅보다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새롭게 자라날 아이디어를 진정으로 응원해주고 싶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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