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블록체인 클레이튼(KLAYTN)은 어떤 성적표를 가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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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어제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 메인넷 CYPRESS가 런칭하였습니다. 꽤나 떠들썩한 이벤트나 디앱 토큰들의 가격 펌핑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던 커뮤니티의 기대와는 달리 업비트에서도 그렇고, 클레이튼 디앱 토큰들의 가격도 그렇고 한차례 비트코인의 조정 분위기와 함께 시장에서의 분위기는 꽤나 잠잠한 편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레이튼은 완전한 의미에서의 퍼블릭 블록체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페이스북의 리브라처럼 블록체인 생태계를 대중들에게 확장시키고, 블록체인 마켓을 기존 기업이나 소비자 모두에게 친숙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엄청난 국내 사용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를 등에 업고 시작하는 만큼 지금까지 크립토애셋이나 블록체인 기술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던 사용자들을 블록체인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게이트웨이의 역할도 수행하지 않을까 싶고, 기존 애플리케이션 마켓과의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일반 대중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정말 쓸만한 디앱(또는 비앱)들의 출시도 기대가 되네요.

#1. 기존 대기업들의 블록체인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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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분들이 기존 전통시장의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기 시작하면, 신생회사 또는 개인, 스타트업에 불과한 퍼블릭 블록체인들이 대다수가 망할 것이라고 예상해왔으나, 막상 베일을 벗은 페이스북의 리브라도 그랬고 카카오의 클레이튼도 그렇고 기존의 퍼블릭 블록체인과는 그 궤를 조금 달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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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주와 토큰 홀더들과의 이익 상충 문제, 정부를 비롯한 규제기관과의 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리브라도 그렇고 클레이튼도 그렇고 기존 플랫폼에 토큰 이코노미가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시장 영역을 담당하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 대기업으로서의 인지도, 기존 플랫폼이 확보하고 있는 사용자들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펀딩과 거버넌스(또는 노드)에 참여할 기업들을 보다 쉽게 모집할 수 있다는 강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신사업 창출에 있어 상대적 우위를 계속 점유해 나갈려고 하는 모습입니다.

#2. 서비스 중심의 블록체인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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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자회사로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있는 그라운드X에서는 클레이튼에 대하여 전 세계 수백만 사용자들에게 블록체인 경험을 선사하여 매스어답션의 방아쇠가 되는 것을 미션으로 하고 있는 서비스 중심의 블록체인 플랫폼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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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떤 퍼블릭 블록체인을 잘 설계하여 해당 플랫폼 토큰의 가치를 상승시키는데 힘을 쓰기 보다는 많은 사용자들에게 좋은 앱들을 딜리버리만 잘 해주면 된다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옅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퍼블릭 블록체인이 되었든, 컨센서스 블록체인이 되었든,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되었든 상관없이 그들이 하고자 하는 것은 꽤나 명확합니다.

① 경쟁력 있고 재미를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개발팀을 끌어올 것

② 성장가능성이 있는 앱들을 만들어 클레이튼 생태계에 합류시킬 것

③ 카카오라는 국민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하여 많은 사용자들을 해당 앱에 온보딩 시킬 것

이 3가지 목표만 달성하면, 카카오 x 클레이튼은 꽤나 강력한 앱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고 이는 결국 블록체인에서의 앱 스토어를 카카오에 하나 더 얹을 수 있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3. 퍼블릭? 컨센서스? 프라이빗?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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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클레이튼 메인넷 런칭과 동시에 발표된 클레이튼 거버넌스 이사회(Klaytn Governance Council)의 명단을 보고 있으면 사실 카카오에서 생각하고 있는 블록체인은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유통을 위한 또 하나의 마케팅 도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라는 것이 명확해집니다.

지난 몇 년간 크립토씬에서 이더리움, 이오스, 네오, 에이다, 트론 등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경쟁이 굉장히 치열했습니다. 크립토씬에 일찍 진입했던 많은 투자자와 사용자들은 해변가에서 진주를 찾듯, 블록체인계의 구글과 아마존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으나 현재까지는 블록체인 기술의 매스어답션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많은 숙제들이 남아 있고 그 숙제들을 해결하는데는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 사이의 간극에서 카카오는 자신들의 상대적 우위를 잘 활용하며 스무스하게 블록체인 시장에 진입하는 스마트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바로 국내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사용자들을 자신들의 생태계로 끌어들여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클레이튼은 기존의 크립토씬에서 추구하고 있는 탈중앙화, 투명성, 컨센서스 메커니즘 등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애플리케이션에서 일어나는 활동들의 일부를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의 트랜잭션에 연동할 수 있는 수준에서 굴러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들이 할 일은 손쉬운 개발 환경과 친숙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수백만 사용자들을 애플리케이션에 온보딩해주는 것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특정 국가에 한정되지 않아서 글로벌 유저들을 모두 빨아들일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이른바 킬러댑이 나오기 전까지 말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클레이튼의 성적표는 꽤나 빠르게 받아보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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