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야기] ICO투자의 기준
2017년은 ICO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수많은 ERC20 토큰들의 ICO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와 더불어 퀀텀(Qtum), 네오(NEO)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디앱(DApp)들도 빠르게 그 생태계를 활성화하며 ICO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컨셉을 가진 프로젝트들이 대량으로 ICO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ICO 투자를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ICO에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① 컨셉
ICO투자에 있어서 해당 프로젝트의 컨셉을 살펴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사업계획서라고 할 수 있는 백서(Whitepaper)는 반드시 읽어봐야 합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백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글 백서가 없고 영어 백서만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해하기 힘든 기술용어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 충분히 읽어볼 시간이 부족 하다는 이유 등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백서를 꼼꼼히 읽어본다고 하더라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서 이해도가 매우 높은 경우 또는 개발자인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기술적인 부분까지 100% 이해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아래와 같은 내용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하고 백서 안에서 답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 프로젝트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바꾸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 프로젝트가 바꾸고자 하는 현행 시스템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
- 프로젝트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가?
- 현행 시스템에 문제가 존재해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해결한다면 그에 대해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인가?
- 타겟마켓이 어디인가?
최근에는 지불결제수단, 공급사슬, 건강, P2P금융, 인공지능, 여행산업, 증강현실 등등 다양한 분야의 컨셉을 가진 ICO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동시에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 프로토콜 ICO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당 분야에 정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중개자를 없애야하고, 탈중앙화가 필요한지는 반드시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더불어 타겟 마켓이 어디인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글로벌한 암호화폐 시장에서 한 국가의 한정적인 마켓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ICO들이 최근들어 대량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프로젝트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회의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② 토큰의 판매 및 분배정책
컨셉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토큰의 판매정책과 분배정책입니다. 아무리 좋은 컨셉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판매정책과 분배정책을 가지고 있는 경우, 투자수익(ROI)이 굉장히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근들어 토큰의 개당 가격이 싼 ICO들이 유행하기도 했었는데, 무조건 토큰가격이 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며 아래의 내용들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 프라이빗 세일과 프리세일 물량은 얼마이며, 보너스 또는 할인가격은 어느 정도 였는가?
- 프라이빗 세일과 프리세일 물량에 대한 의무 보유조건(락업)이 있는가? 있다면 의무 보유기간은 얼마인가?
- 레퍼럴 바운티 또는 무료 에어드랍 물량이 어느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가?
- 하드캡이 얼마인가?
- 토큰을 장기보유 할만한 로열티 프로그램이 있는가?
프라이빗, 프리세일 물량이 많고, 할인율이 높으며, 락업(또는 베스팅) 조건이 없을수록, 그리고 레퍼럴바운티와 무료 에어드랍 물량이 많을수록 초반 물량 덤핑에 따른 가격하락 위험이 크기 때문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토큰의 개당 가격이 낮더라도 시장에 공급되는 코인의 수가 대량이라 하드캡이 큰 경우 이미 처음부터 덩치가 너무 커서 가격 상승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③ 팀, 어드바이저
팀과 어드바이저를 살펴보는 것은 해당 프로젝트가 블록체인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물론 이미 높은 수준으로 개발된 암호화폐를 창립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댄 라리머의 이오스나, 찰스 호스킨슨의 카르다노 같은 경우는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일반적으로 팀과 어드바이저를 살펴보는 이유는, 해당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가는 창립자가 누구이며 어떤 경험이 있었는지, 개발자는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연구, 개발, 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팀원들이 비율이 적당한지 등을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팀원에 못지 않게 유명 어드바이저가 참여하고 있는지의 여부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 다른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팀원이 있는가?
-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없다면, 창업 및 기업 운영 등에 대한 경험이 있는 팀원이 있는가?
- 전체 팀원 중에서 개발이 가능한 팀원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 어드바이저에는 어떠한 사람이 있는가?
창립자, 팀원, 어드바이저에 대한 검증은 인터넷을 통해 Linkedin, 카페, 블로그, 뉴스 등에서 검색하는 것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유명한 인물에 대한 충분한 사전지식이 없는 경우 판단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팀이나 어드바이저에 대한 분석이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④ 로드맵과 MVP
MVP는 운동경기에서 사용하는 MVP(Most Valuable Player)가 아니라, 최소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제품(Minimal Viable Product)를 말합니다. 로드맵은 해당 프로젝트의 개발 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꽤나 중요합니다. 언제 창립이 되어 연구·개발을 시작했는지, 언제 거래소에 상장할 것인지, 언제 테스트넷을 출시하고 메인넷을 출시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시기를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로드맵을 잘 지켜나가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프로젝트의 신뢰성을 검증할 수도 있습니다.
- 해당 프로젝트가 언제 시작되었는가?
- 지금까지 어떤 단계를 거쳐왔는가? 그리고 ICO시기가 적절한가?
- MVP가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컨셉만 존재하는가?
- 테스트넷과 메인넷 출시는 언제인가?
- 언제 상장 예정인가?
ICO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Ian Balina의 경우에는 MVP가 없는 ICO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단순히 좋은 컨셉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이것을 기반으로 코딩을 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기존에 창업 경험이 없거나 블록체인 업계에서의 경험이 없는 개발진만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MVP도 없으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ICO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⑤ 파트너와 투자자
MVP가 없거나 창립자 및 팀원이 그다지 유명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유명한 대기업이 파트너로 있거나, 암호화폐계에서 유명한 벤처캐피탈이 투자자로 있는 경우에는 해당 프로젝트의 신뢰도가 높게 평가됩니다. 아무래도 우리 같은 일반 개인투자자보다 까다로운 기준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대기업과 벤처캐피탈에서 투자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명백한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유망한 프로젝트들은 퍼블릭 세일이 진행되기 전에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조달을 받아 펀딩이 끝나버리는 관계로 개인들의 투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더불어 프라이빗 세일에서 끝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프리세일에서 몇 천만원 이상의 투자만 가능하도록 높은 최소 투자금액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공동구매 사기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유명한 벤처캐피탈에 대해서는 추후에 자세히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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