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야기] 수수료 수익에 급급한 우리나라 암호화폐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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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이야기] 수수료 수익에 급급한 우리나라 암호화폐 업체들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빗썸, 업비트를 비롯한 다양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등장하였고, 최근에는 Tokenbank, Nextico등 ICO를 대행하는 사이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국내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마이이더월렛이나 메타마스크 등을 활용한 ICO 직접 참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보다 친화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해준다는 장점도 있지만, 단기적인 관점에서 수수료 수익에 급급한 우리나라의 암호화폐 업체들의 조금은 이해되지 않는 행보가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쉽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중 어떤 거래소는 직원이 고객정보를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했다가 고객정보를 유출하여 고객들에게 엄청난 해킹 손실을 안겨주기도 했고, 어마어마한 매출액이 무색할 정도로 동시 접속 트래픽에 취약한 서버로 인해 폭락장에서 투자자들이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게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폰 모바일에서는 일부 암호화폐가 목록에 나타나지 않는 오류를 오랜 시간 동안 방치하는 등 참 많은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우리나라 암호화폐 거래소 중 몇몇은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지갑 및 송금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많은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고, 실제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이 있느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내가 투자한 자산을 거래소에 두는 것이 아니라 내 지갑에 두고 소유권을 갖는 것은 가장 기본 중의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에 더불어 최근에 한 거래소의 대표와 임원이 횡령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소식은 실제 유동성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의심이 확인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대부분의 거래소가 지갑 및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나,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먼저 해외 대형 거래소들의 한국 시장 진출 소식이 들림에 따라 지갑 및 송금서비스가 지원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Okcoin, Huobi 등 지갑 기능에 더불어 에어드랍까지 지원하는 대형 외국 거래소들 덕분에 투자자들이 권리를 찾게된다는 점은 참 많이 아쉬웠습니다. 두 번째로는 송금 수수료입니다. 어느 거래소는 아직까지도 굉장히 높은 송금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외국 거래소는 물론이거니와 국내의 다른 거래소들과 비교했을 때도 훨씬 높은 수수료율을 자랑합니다. 트랜잭션이 몰리는 경우에 수수료 인상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나, 요즘과 같이 트랜잭션이 전혀 몰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왜 높은 수수료를 고수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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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ICO에 대한 올바른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암호화폐 생태계를 보다 풍부하게 하겠다는 목표로 나타난 ICO투자 플랫폼의 장난질도 도가 지나치게 느껴집니다. 아래는 토큰뱅크에서 최근에 진행했던 이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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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생성하고 토큰뱅크에 입금하고 특정일자까지 출금을 하지 않거나, APIS투자자에게 아피스 50개 에어드랍을 진행하였는데 아래에서 보시는 것처럼 출금 수수료로 무려 900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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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BaaSid의 백서 퀴즈 이벤트도 진행했었는데 추첨을 통해 75명에서 1,000개를 지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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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지된 바스아이디의 출금수수료는 1,000개입니다. 결국 이벤트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렸습니다. “돈을 주고 구매한 것이 아니니까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혹시 의문을 가지는 분이 있으시다면, 단호하게 당연하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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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사이트도 당연히 이윤을 추구하기 때문에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당연히 출금 수수료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 수수료율은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얼마되지 않는 금액으로 고객들을 우롱하는 플랫폼에 대해 신뢰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표철민 대표님께서 계획 중이신 데이빗이나, EOS생태계에 참여하는 DApp들은 에어드랍을 통해 자신들이 만들어갈 생태계를 직접 체험하고 관심을 가지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팍스 또한 2017년 11월 이후 3월까지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를 하도록 하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러한 몇몇 기업들의 정책은 어쩌면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발전 방향에 대한 충분한 고민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투자자들의 유입을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지만, 단기적으로도 단 한푼도 손해를 보지 않고자 하는 관점을 가진 업체는 수많은 유입이 계속해서 진행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눈앞에 보이는 수익에 급급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업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희망해봅니다.

@krcryptoanalyst님의 센트라와 관련된 코인(토큰)들. 엔퍼 ,루트프로젝트, 칠리즈를 안사는 이유 포스팅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나라 암호화폐 생태계의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참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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