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야기] 크립토자산, 투기에서 실제 활용까지(From Speculation to Ut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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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대문을 선물해주신 @kiwifi님께 감사 드립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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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오늘은 지난 8월 15일에 토론토에서 개최되었던 블록체인 퓨쳐리스트 컨퍼런스(Blockchain Futurist Conference)에서 카드스택(Cardstack) 프로젝트의 설립자인 Chris Tse가 발표한 “From Speculation to Utility”이라는 제목의 프레젠테이션을 일부 번역해보았습니다.

“댑들이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채택되어 사용되기 위한 청사진”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해당 프레젠테이션을 보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위한 선결조건이나 크립토 프로젝트들의 지금과 미래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이 되어 해당 발표내용을 바탕으로 포스팅을 써보고자 합니다. 아래에 이미지들은 해당 원문에서 가져왔지만. 내용은 개인적인 관점에서 써내려가 보겠습니다.

해당 프레젠테이션의 원문은 Chris Tse의 미디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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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있는 차트가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바로 이더리움의 가격차트입니다. Chris tse는 차트의 Y축을 가격이라는 표현 대신에 투기적 가치라고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라색원으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은 현재 우리가 위치하고 있는 지점을 의미합니다. 정말 엄청난 버블이 제대로 터지고 1년 전의 가격으로 돌아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차트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네트워크의 활용 가치에 대한 차트입니다. 투기적 가치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요동쳤던 반면에 활용가치는 계속해서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큰 변동이 없는 것을 보여줍니다. 시간의 흐름 측면에서 보았을 때 아직까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의 기술은 완전 초창기 단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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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가지 차트를 겹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서 크게 2가지로 나누어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연두색 그래프로 보는 경우에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투기적 가치가 곧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 분위기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이 됩니다. 단기적으로 가격은 상승하겠지만 하늘색 그래프로 보는 생태계의 활용 가치가 상승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할 수 있습니다.

올해 초에 가격의 정점을 찍었을 때, 해당 가격에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실제 활용가치가 반영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로 탈중앙화, 검열저항성, 투명성을 가진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그리고 높은 투자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투기적 기대가 형성한 가치인 것입니다.

아직까지 우리가 이더리움을 포함하여 소위 유틸리티 코인(Utility Coin)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구매하였을 때, 이 유틸리티 코인으로 실생활 속에서 무언가를 작동하거나 체험하고, 서비스를 누리는 등 실제 활용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기껏해야 다른 암호화폐 프로젝트 ICO에 참여하는 정도 밖에 다른 활용 용도가 없습니다. 마치 대만에 놀러가서 메트로를 타기 위해서 메트로 토큰을 구매하고 승하차시에 이를 개찰구에 집어 넣는 것처럼 사용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더리움이 뭔지도 모르는 엄마나 삼촌, 고모가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마치 지하철역에서 카드를 구매하듯이 아무렇지 않게 암호화폐를 구매하게 될 때 그것이 진정한 암호화폐 생태계의 활용가치가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막연한 기대감이 형성한 가치와 실제 활용가치 간에 시간차가 발생하는 것을 일컬어 채택의 격차(The Adoption Gap)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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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새로운 사용자들은 위와 같이 엄청나게 복잡한 절차들을 거쳐야 합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그 친구가 특정 댑(DApp)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일련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① 코인베이스에 접속합니다.
② 이더리움을 구매합니다.
③ 크롬 브라우저에 메타마스크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합니다.
④ 복구 문구를 받아적습니다.
⑤ 이더리움 전송에 필요한 일정 가스를 남겨 놓습니다.
⑥ 바이낸스에 가입합니다.
⑦ 내가 이용하고자 하는 댑(DApp)토큰을 구매합니다.
⑧ 해당 댑 토큰의 지갑으로 토큰을 보냅니다.
⑨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합니다.
⑩ 첫 번째 거래를 발생시킵니다.

이 과정을 모두 거치면 우리는 이용하고 싶었던 댑(DApp)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굉장히 불합리한 일련의 과정들은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인 댑(DApp)이 대중들에게 채택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입니다. 댑(DApp) 사용법에 대해서만 공부하기도 충분히 벅찬 상황에서, 댑을 사용하기까지 필요한 일련의 복잡한 절차들을 모두 숙지하여야 하고, 실제로 수행해야 되는데 뭔가 빼먹는 경우에는 오히려 내 자산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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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메타마스크를 설치하다가 포기하게 되고, 다른 누군가는 이더리움을 전송하면서 들어가는 GAS수수료를 보고 추가적인 거래를 포기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바이낸스에서 겨우겨우 구매한 댑 토큰을 지갑으로 보내려다가 포기하게 됩니다. 그렇게 새로운 댑에 관심을 가지고 기꺼이 사용해보고자 했던 새로운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줄어들게 되고, 아주 소수만이 댑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99%가 중간에 떨어져나가고 1%의 소수만이 이용하게 되는 서비스는 절대 성공한 서비스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현재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한계입니다.

현재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들 중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킬러댑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ETF의 승인이나 커스터디 서비스의 도입,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소식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 블록체인 기술의 실제 활용가치가 생겨나는 것보다는 투기적인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혹시라도 내가 투자한 크립토 자산이 먼 미래에 그들이 제시한 로드맵과 비전에 따라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진정한 활용가치가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다면 단기적인 호재 소식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내가 투자한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지,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켜줄 만한 것들을 개발 중인지에 대해서 살펴보고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이를 이용해보고 피드백해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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