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생태계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FOCUS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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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오늘을 포함하여 지난 며칠 간은 스팀코인판, 스팀짱, 트리플에이 모두가 제법 떠들썩 했던 것 같습니다. 몇가지 주요했던 최근 뉴스들을 살짝 정리해보면 이정도가 되는 것 같네요.

  • 9월 27일 : 천운(@cjsdns)님의 가평 특산물 ZZAN토큰 판매 시작

  • 10월 5일 : 트리플에이 리뉴얼 오픈 및 PHASE II의 시작

  • 10월 12일 : 스팀코인판 홍보소각 보팅기준 변경

  • 10월 15일 : 스팀코인판 URL기반 독자운영 시작

  • 10월 16일 : SCTM토큰 마켓판매분 완판

특히나 스팀코인판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트아님과 라미레즈님께서 열심히 원기옥을 모으셨다가 한 방에 SCTM을 모두 완판시켜버리신 것은 스팀코인판의 또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신호탄 같은 느낌입니다.

#1. 우리는 어디에 집중하고 있을까?


스팀코인판은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의 포스팅 습관이나 생활습관을 모두 바꾸는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0시가 딱 되자마자 올라오는 포스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매일 오전 9시에는 스팀코인판을 메인으로 활동하는 주요 저자들이 홍보소각 수수료 지불 경매에 대학시절 인기과목의 수강신청보다 더 빡세게 참여합니다.

스팀짱의 경우에는 운악산 포도즙을 시작으로 합격쌀, 잣누룽지로 이어지는 신뢰도 500%의 가평 특산물 판매로 인해 ZZAN토큰의 거래가 보다 활발해지고 있고, 스팀코인판 못지 않게 홍보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직 증인들이 모여 있는 슬랙방에서는 스팀엔진 토큰들이 실제적인 가치가 없다는 말들이 오가는 것 같지만, 적어도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스팀, 스팀파워, 스팀달러 보상보다는 트라이브의 보상이 훨씬 중요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저 또한 스팀코인판과 스팀짱, 스플린터랜즈 등 이전보다 훨씬 높은 몰입도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데, 이미 예전에 너무 한 생태계에 몰입해 있다가 전반적인 시장의 분위기나, 다른 생태계의 변화에 대해 무관심해지는 바람에 거시적인 시각에서의 관점을 잃어버린 것 같아 최근 들어 다른 생태계의 소식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2. 사람들은 어디에 집중하고 있을까?


최근에 자주 궁금해지는 주제입니다.

스팀 가격이 정말 천정부지로 떨어져서 스팀 커뮤니티에도 정말 어두운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으나, 어떻게 보면 다른 프로젝트들의 현실에 비하면 요즘에는 정말 양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대부분의 크립토 프로젝트 그룹들은 거의 초상집에 가깝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 바이낸스는 언제 가나요?
  • 업비트는 언제 가나요?
  • 거래소 추가 상장 일정이 있나요?
  • 관리자들 살아 있나요?
  • 이 프로젝트 망했나요?

텔레그램 그룹이나 단체 카톡방에서는 이런 질문들로만 가득하고, 이런 질문이 아닌 이상에는 대기업들이 인수를 해야 된다, 대기업들이 BP로 참여하면 좋겠다, 클레이튼이나 리브라가 나오기 전에 뭔가를 해야한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입니다.

키워드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기승전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3. 왜 대기업 타령이 나올까?


제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이해관계자가 많고, 규제의 최전선에서 얽힌 싵타래를 규제기관과 풀어나가야 하며, 몸집이 무거워서 혁신보다는 안정적인 방향성을 추구한다는 특성을 가지는 대기업은 자신들이 상대우위를 점하고 있는 지역이나 시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이러한 발상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그 입장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면,

현재 각 프로젝트 커뮤니티에서 표출되는 의견들은 대부분의 크립토 프로젝트 주체가 스타트업들이고, 개발 및 발전 속도가 매우 느리며, 유저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먹튀가 너무 많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이면에는 이런 이유들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스타트업 : 대기업에 비해 인재가 적고, 언제든지 쉽게 망한다.
  • 개발 및 발전속도 : 인재가 없고 매니징이 체계적이지 못하다.
  • 활성유저의 확보 : 기존부터 어느 정도 유저를 확보하고 있었어야 한다.
  • 신뢰성의 문제 : 프로젝트 진행이 아무말도 없이 고꾸라지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이런 이유들 때문에 리브라나 클레이튼은 뭔가 달라도 다를꺼야, 삼성이 인수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대기업 타령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뭔가 자금도 빵빵하고 기존 서비스에서 확보하고 있는 사용자의 수가 많으며, 경험과 기술력이 풍부할테니 뭔가 다르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겠죠.

#4. 탈중앙화 같은 중앙화


비트코인을 필두도 등장 블록체인 기술을 보며 많은 이들이 “내 데이터의 주권, 중개자의 부당이득 취득이나 착취, 대기업의 갑질 횡포 등에서 벗어난 탈중앙화된 세계”를 꿈꾸었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 모두는 그 안에서 다시 믿을만한 누구를 찾아 의존하고 싶어하는 나약한 존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스팀 블록체인만 하더라도 토큰이나 거버넌스가 특정 재단이나 주체에 집중이 되어 있으면 그 자체가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었고, 이제 그 속박에서 자유로워지며 외려 형편이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참 아이러니한 현상이죠.

결국 리브라나 클레이튼이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는 것을 보면, 현재 다른 생태계 커뮤니티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결국 불안과 불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크립토 프로젝트가 사망 선고를 받게 되는 것은 더이상 블록을 생성하고 검증할 노드가 없어 그 다음 블록이 생성되지 않을때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모든 존재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 때가 진짜로 사망하게 되는 것이라는 진리는 이 생태계에도 적용되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적당히 중앙화되지 않은 듯 중앙화되어 있기도 해야하지만,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몸집은 가벼워야 하고, 커뮤니티를 비롯한 생태계 참여자들의 활동을 통해 무언가 변화가 가능해야 하며, 그 활동이 꾸준히 지속되는 것을 믿어봄직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는 탈중앙화의 망령에 빠질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다시 중앙화를 꿈꿀 필요도 없습니다. 모든 혁신에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만큼 다른 무언가에 열중하며 잘 기다려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정말 집중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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