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스 포스팅 열심히 쓰라고 멋진 대문을 선물해주신 @designkoi님께 감사드립니다 :D
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eosDAC에 대해 정리하다가 보니, 그 전에 닥(DAC)이라는 개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개념정리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eosDAC이 무엇인지 살펴보기에 앞서서 과연 탈중앙화된 자율 커뮤니티라고 부르는 DAC(Decentralized Autonomous Community)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0. 들어가기에 앞서
아마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DAC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탈중앙화(Decentralized)”라는 사상을 기초로 하고 있다 보니 다양한 개념들의 앞에는 반드시 “탈중앙화라는 단어가 붙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DApp; Decentralized Application), 탈중앙화된 거래소(DEX; Decentralized EXchange), 탈중앙화된 자율 조직(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화된 자율 커뮤니티(DAC; Decentralized Autonomous Community) 등 다양한 개념들이 공통적으로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댑(DApp)이나 덱스(DEX)는 이미 많은 분들이 어떠한 개념인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쉽지만, 닥(DAC)이라는 개념은 아직까지도 낯설게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책이나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도 닥(DAC)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는 내용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찾아본 자료들 중에서는 eosDAC의 런칭팀 앤드류 퍼만직(Andrew Furmanczyk)이 설명해주는 What is a DAC? - Explained라는 영상이 가장 쉽게 자세하게 알려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닥(DAC)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심도있게 다루고있는 eosDAC의 영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의 내용들은 eosDAC의 영상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영상을 통해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은 위의 링크를 통해 영상을 시청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한글 자막도 지원됩니다)
DAC은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에 있어 기존의 많은 회사와 조직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개념입니다. 하지만 제가 DAC에 대해 오랜 시간 찾아보면서 확실히 배운 것 중 하나는 DAC의 정의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입니다.
포럼 글, 영상, 블로그 다 찾아보고 조사했는데 각기 정의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그 중 하나의 정의만 인용하거나 복잡하게 모든 걸 소개해드리는 대신,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제가 생각하는DAC의 기본 본질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DAC이 우리 사회에서 열어갈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이 영상은 다음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닥(DAC)의 개념에 대한 정의
- 닥(DAC)의 발전과정
- 우리가 닥(DAC)에 대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들
- 미래에 닥(DAC)이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세상
#1. 닥(DAC)의 개념에 대한 정의
DAC을 이해하려면 먼저 블록체인과 스마트 컨트랙트의 정의를 알아야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블록체인은 누가, 언제, 무엇을 했는지 컴퓨터가 알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Blockchain is : And invention that allows computers to know WHO, did, WHAT, and WHEN.
블록체인은 변경 및 해킹이 불가한 기록 로그의 역할을 합니다. 과거에는 사람들 사이의 신용 문제에 있어 중개자 역할로 은행, 정부와 같이 신뢰할 수 있는 제3자가 필요했지만, 블록체인이 만들어지면서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대신 이제 컴퓨터가 그 신뢰마저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정말 엄청난 발전이죠. 당장 신용과 관련된 사업, 조직, 회사만 생각해보세요. 블록체인은 여러 컴퓨터 상에 존재하는 데이터입니다.
이런 블록체인 위에서 프로그램으로 실행되는 계약을 코딩할 수 있는데, 이러한 계약을 스마트 컨트랙트라고 합니다. 즉, 스마트 컨트랙트란 프로그램 된대로 실행하는 블록체인 상의 컴퓨터 코드입니다.
You can store agreements or programs on the blockchain. These agreements are called Smart Contracts.
스마트 컨트랙트는 블록체인 상에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이들이 스마트 컨트랙트의 코드를 무여하게 다 볼 수 있으며, 인풋을 보내고 이에 따라 아웃풋을 얻고 또 코드화된 대로 작동한다고 믿을 수 있습니다. 이런 스마트 컨트랙트는 굉장히 단순할 수도, 복잡할 수도 있는데요.
어느 쪽이든 스마트 컨트랙트는 모두 예측과 감사가 가능한 방식으로 실행되는 코드일 뿐이므로 사람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는 대체 얼마나 복잡할까요? 충분한 기능을 탑재한 고도로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는 하나의 조직처럼 보이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DAC의 개념이 탄생하게 됩니다.
DAC이란 Decentralized Autonomous Community의 약자로 바로 탈중앙화된 자율 커뮤니티란 뜻입니다. ‘탈중앙화된 자율 커뮤니티’라는 말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게 들리실 것 같아서 먼저 DAC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DAC을 구성하고 있는 단어들을 따로따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살펴보는 단어의 순서는 뒤에서부터 거꾸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DAC에서 커뮤니티(Community)란 공통된 원칙 하에 공통된 목적을 위해 함께 뭉친 집단 혹은 독립체입니다. 더 간단히 말해 목적과 원칙을 가지고 합류한 사람들이죠.
그 다음으로 DAC에서 자율화(Autonomous)란 자주성, 독립성을 의미합니다. 자율적인 것은 지침만 주면 A에서 B까지 전체를 직접 도와주지 않아도 알아서 지침을 따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자동차는 운전자 없이 차가 직접 운전을 하기 때문에 지시에 있어서 자율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탑승자와 목적지 정보는 인간이 입력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사람이 DAC에 어떠한 목표를 프로그래밍해주면, DAC은 자동화 및 로직으로 스스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사업적으로 가진 의미는 엄청납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게 자동화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DAC에서 탈중앙화(Decentralized)란 광범위한 지역에 퍼져있거나 분산되었다는 뜻입니다. 마치 내 유언장이 화재 등 사건 사고로 유실될 것을 대비해 5명의 사람들에게 내 서명이 들어간 사본을 보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악! 내 유언장에 불이 붙었어!!”이래도 다른 5명의 사람들 집에 유언장이 있으니까요. 근데 만약 이 5명 중 한 명이 자기한테 유리하게 유언장을 바꿔치기 하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 사람이 유언장을 고치려한다 해도 나머지 4명이 각각 원본, 사본을 가지고 있기에 바뀐 사본은 사기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위의 3가지 단어의 뜻을 조합하여 요약하자면 DAC은 자치적으로 목표를 추구하며, 목적과 원칙을 공유하는 한 집단에 의해 생성된 후 그 코드가 세계 곳곳에 복사 및 백업되어 한 개인이나 정부가 마음대로 폐쇄시킬 수 없어 안전한 스마트 컨트랙트의 모음입니다.이래서 분산화 또는 탈중앙화라는 거죠.
DAC은 한 조직이 공급사슬 관리, 회계, 인사관리 등 적용 가능한 모든 영역에 투명성과 감사 기능 및 자동화를 더하는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기반 인터페이스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제 머릿속의 DAC은 기본 레이어 위에 다른 여러가지를 더할 수 있는 구조라고 할까요? 예컨대 비디오 카드, 프로세서, 램 등을 꼽을 수 있는 마더보드 같은거죠. 그래서 비유하자면 마치 종이 한 장 대신 마더보드 한 장이 생긴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DAC은 코드화된 스마트 컨트랙트로 저장된 정보 조각으로서 가장 단순하고 근본적인 형태로 존재하며 블록체인 상에 분산화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검증할 수 있어 투명하고, 암호화되어 저장되어 안전합니다.
DAC은 디지털 상에서 탄생하여 디지털 상에서 존재하며 누구나 검증할 수 있게 모든 걸 오픈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엄청난 변화입니다. 왜냐하면 일단 디지털 기반이 설립되면 상상만 했던 디지털 자동화 및 스마트 컨트랙트를 설정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 오늘날 기업들은 폐쇄적이고 중앙집권적인 정부에 의해 단 한 장의 원본 종이에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기업이 아날로그 종이 편지라면 DAC은 이메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DAC이 개발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구조의 조직을 세우는 것이 가능해졌으며, 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단체, 동호회, 복지단체, 주택소유자 협회 등 현존하는 모든 구조도 자동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DAC은 블록체인 상에 존재하기 때문에 토큰 소유자가 투표를 통해 코드화된 헌법 하에서 DAC의 운영과 미션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DAC이 수횅하는 모든 작업은 누구나 검증할 수 있고 투명한 감사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투명성은 조직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고, 신뢰를 증진시키며 좋은 일을 하면 보상을 줍니다. 그리고 책임감있게 행동하는 조직이 많을수록 모든 사람에게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지겠죠. 투명하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규칙이 세상을 발전시킵니다.
요약하자면 투명성, 감사 기능, 거버넌스, 자동화 및 프로그래밍 기능과 같이 블록체인이 가져다준 새로운 기능들을 여러 집단의 사람들 혹은 독립체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적용한 것이 DAC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닥(DAC)의 발전과정
DAC이라는 아이디어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일부는 비트코인이 최초의 DAC이라고 주장하지만 당시 DAC이라는 개념이 아직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이 처음부터 DAC이 될 계획은 없었고, 의도하지 않은 프로토 타입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비트코인에 반대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그 당시에는 DAC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DAC이 될 의도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거죠.
DAC이라는 용어는 맨 처음에는 “Distributed Autonomous Company(분산화된 자율 회사)”를 의미했습니다. 지금은 C가 Community로 바뀌었습니다.
Bitshares, Steem 및 EOS의 창립자인 댄 라리머가 2013년 9월 경 아버지와 대화하면서 최초로 DAC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그 후 2014년 후반에 Bitshares라는 1세대 DAC이 출시되었습니다. Bitshares는 특정 기관의 신용이 필요없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무신뢰 시스템의 탈중앙화된 거래소인데, 마운트곡스(Mt.Gox) 등 기존의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돈을 잃는 사례가 많아지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써 만들어진 측면도 있습니다.
Bitshares는 기술력은 뛰어났지만 당시 시대에 너무 앞서 있었던 데다가 마케팅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많은 대중들에게 선택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Bitshares는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블록티비티(blocktivity.info) 사이트의 순위에 따르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블록체인입니다. (해당 내용은 eosDAC에서 영상을 제작하던 때의 순위로서, 현재는 댄 라리머의 DPoS 3형제라고 할 수 있는 Bitshares, Steem, EOS가 탑3의 순위를 계속해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중입니다.)
Bitshares가 출시된 후 2014년까지 DAC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포럼 글 등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이 토론이 2014년까지 뜨겁게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이 댄의 DAC 개념에서 파생된 DAO라는 새로운 개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DAC과 DAO의 차이점은 마지막 글자인 O가 Organization, 즉 조직을 의미하여 회사보다 더 광범위한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DAC의 시발점에 불과합니다.
그 후 2016년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과 토큰 소지자가 투표한 제안을 통해 운영되는 자치 벤처 캐피탈 기구인 DAO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출시 전에 코드 상의 버그가 발견되었는데 스마트 계약에 포함되어 있어 변경이 불가했고, 이 버그로 인해 신원 불명의 해커가 DAO의 계정에서 7천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빼돌리게 됩니다. 이 치명적인 해킹으로 인해 DAO가 탄생도 전에 사장되었습니다.
2017년이 되자 댄 라리머는 기존 블록체인 상에 DAC을 세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EOS라는 새로운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에 이릅니다. 쉽게 설명하면 EOS란 블록체인과의 상호작용을 관리하는 OS와 같습니다.
Windows나 iOS가 복잡한 하드웨어를 직접 제어할 필요없이 사용자와 컴퓨터 사이의 상호작용을 돕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OS는 중간에서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기능을 해주기 때문에 사람은 그냥 컴퓨터 활용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즉, EOS는 블록체인을 직접 처리할 필요를 없애 스마트 컨트랙트의 사용을 쉽게 하고 대신 블록체인와 관련된 복잡한 작업을 간략화하였기 때문에 기업가 입장에서는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용이합니다.
DAC은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로 구축되므로 EOS 위의 DAC은 전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EOS라는 보다 좋은 환경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만들고 또 DAC을 설립하기도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만들어진 DAC은 소수에 불과하며, 아직 대규모로 쉽게 만들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DAC이 출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더 많은 DAC이 출범하려면 기본 템플릿과 툴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현재 eosDAC 런칭팀인 롭과 마이클은 2017년경에 커피나 한 잔 하자며 만나서 DAC을 만들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둘은 그 때 이러한 툴을 개발할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짜피 DAC을 설립하기 위해 여러가지 툴을 개발할 거라면 이오스 커뮤니티에서 만들 툴을 공유하여 다른 이들도 DAC을 대규모로 세울 수 있게 하고 전 EOS 생태계에 가치를 부여하자는 꿈을 갖게 됩니다. 결국 어짜피 DAC을 만들거라면 애초부터 생태계를 위해서 기여하자는 목표를 세우게 된 것입니다. eosDAC은 DAC을 세우고 앞으로 더 많은 DAC이 출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는 사명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3. 우리가 닥(DAC)에 대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들
지금까지 DAC의 개념에 대해 정의하고 DAC의 탄생부터 오늘날까지의 여정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렇다면 DAC의 미래는 어떨까요? 이 질문에 대답하기에 앞서 우리가 DAC에 대해 아는 것과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DAC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들을 한 번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 DAC은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로 만들어진다.
- DAC은 블록체인 위에 탈중앙화되어 존재하며 안전하다.
- DAC은 조직이 효율성 증대를 위해 절차를 자동화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할 디지털 기반을 설립한다.
- DAC은 100% 자율적으로 주어진 목표를 자체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 DAC은 국가란 개념 밖에 존재하는 국경이 없는 독립체이다.
- DAC은 누구든지, 어디에 살든지 상관없이 사람들 사이의 투명성, 책임성,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 DAC을 통해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광범위한 커뮤니티 구축이 가능하다.
- DAC은 토큰화된 협동 조합의 형태로 가치창출자(value creators)와 가치추출자(value extractors)의 이해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즉, 토큰홀더들이 사용자인 동시에 소유자이며 수혜자가 되는 구조이다.)
이 정도로 우리가 DAC에 대해서 알고 있는 개념들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우리가 DAC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 DAC은 아직도 초기 단계로 모범 사례가 없다.
- DAC은 아직 보편적으로 통일된 정의가 없다는 점
- DAC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을지 예측할 수가 없다. 즉, DAC은 우리가 차마 예측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조직구조가 될 수 있다.
- 아직 충분한 사례가 없어서 우리가 DAC에 대해 모르는 게 있다는 것 조차 모를 수 있다는 점 (Unknown unknowns)
#4. 미래에 닥(DAC)이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세상
이렇게 우리는 DAC에 적용되는 기술과 DAC이 가진 가능성은 알고 있지만 이러한 새로운 가능성이 어떤 미래를 가져올 것인가는 불분명합니다. 그렇다면 DAC의 미래는 어떨까요?
DAC은 경제를 더 작은 미시경제의 분산된 시스템으로 더욱 미세하게 쪼개어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모든 것들이 토큰화(Tokenized)되어서 그 하나 하나가 미시 경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도시 하나를 토큰화하는 경우, 해당 도시에 와서 서비스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기축 토큰을 해당 도시에서 사용하는 로컬 토큰으로 교환해야 그 도시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해당 도시의 로컬 토큰을 구매함으로써 해당 도시가 성공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할 수 있게 되고, 도시는 로컬 토큰의 공급을 증가시켜서 도시의 기반을 세워가게 됩니다. 이것은 단지 하나의 예시에 불과할 뿐이고, 아직 한 번도 시행되지 않아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더 잘게 쪼개진 미시 경제가 작동할 수도 있게 됩니다.
DAC은 뛰어난 기술과 더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바탕으로 기존의 서류 기반 조직들을 완전히 대체해버릴 잠재력이 있다고 봅니다. 마치 넷플릭스(Netflix)가 블록버스터(Blockbuster)를 추월하고 시장을 장악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제 DAC의 가능성에 대해서 2가지의 사례를 통해 더 쉽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시1) DAC의 형태를 취하는 새로운 항공사
해당 항공사를 이용하고자 하는 승객은 이 항공편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서 “Flight Token”이라는 토큰을 보유해야 합니다. 플라이트 토큰은 항공 요금을 지불하는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투표권으로서의 기능도 있어서, 승객들은 항공사의 운영방식을 결정하는데 참여할 수 있고 앱을 통해서 운영이 잘 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고 통제할 수도 있습니다.
DAC은 디지털 상의 신속하고 쉬운 투표, 디지털 토큰 이코노믹스, 오버헤드 비용을 절감하는 자동화를 통해 아날로그식 협동조합 구조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한 블록체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회계 내역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DAC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DAC은 실제로 사업이 운영되는 방식과 현실적으로 우리가 사업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만약에 기내에서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고 간식이 더 고급스러워지면 내게 있어 DAC 항공사의 가치가 더 올라갈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경우, 스마트폰으로 해당 제안에 투표만 하면 됩니다. 다른 승객들도 해당 제안에 투표하여 의결이 된다면 DAC구조의 항공사는 이를 바로 실현시킬 수 있게 됩니다.
더불어, 다른 승객들의 비행기 이용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나만의 특별한 아이디어가 있는 경우에는 제안에 투표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DAC을 통해서 나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안서로 제출하고, 토큰 소유자들이 나의 제안에 대해 투표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디어 승인되어 실행되고 이로 인해 DAC 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면 궁극적으로는 여러분이 가진 토큰의 가치 또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즉, 항공사에 직접 고용될 필요도 없이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만으로도 항공사를 개선하고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개인적인 이익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다른 토큰 홀더가 이에 투표만 하면 됩니다. 참 쉽고 멋지지 않나요?
여러분들이 항공사를 개선할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것을 워커 프로포절로 제출하고 사람들이 아이디어에 공감만 하면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들은 DAC 항공사가 주주 수익을 극대화하는 대신 승객들의 행복을 최우선하게끔 최적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DAC 항공사의 목표는 여러분들의 행복하고 편안한 비행이며, 여기에 드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수익을 내면 됩니다.
하지만 DAC은 체계가 워낙 유연해서 협동조합 형태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DAC의 유연성을 설명하기 위해 협동조합 대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DAC을 한 번 상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시2)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스테이커(Staker) 커피숍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스테이커(Staker)라는 커피숍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고객들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커피숍에 100개의 EOS토큰을 빌려주고 이 커피숍에서 매일마다 “오늘의 커피” 한 잔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가 중간에서 빌려준 토큰을 보관하고 빌려준 EOS토큰에 대한 이자를 서비스 가입료로 커피숍에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비스 가입료를 낸 고객들은 이 커피숍에서 매일 매일 한 잔의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즉, 내가 토큰으로 버는 이자를 커피숍이 구독료 명목으로 가져갈 권한을 주면서 커피숍의 비즈니스 서비스에 가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더 이상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게 되는 경우에는 바로 가입 취소 버튼만 클릭하면 됩니다.
그러면 스마트 컨트랙트에 빌려준 토큰을 반환하라는 명령이 입력되고, 스마트 컨트랙트는 코드이기 때문에 명령대로 수행하여 몇 초 안에 토큰을 반환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고객들은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매일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서비스 가입은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에 하루에 2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200개의 EOS토큰을 빌려주면 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이런 식으로 토큰을 활용하면 각자의 필요에 맞게 맞춤화된 다양한 가입 형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서비스량을 정할 수 있고, 서비스에 대한 시장수요로 단위당 가격이 정해지게 됩니다.
토큰을 빌려주었다고 하더라도 스마트 컨트랙트 상에 보관되다보니 토큰은 내 통제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앱 하나로 모든 서비스 가입내역을 관리하고 필요할때마다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사용자들에게 좋은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겠는데, 이러한 구조가 커피숍에도 좋을까요?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도 이러한 사업모델을 원하게 될까요?
이러한 서비스 가입형태로 운영하는 커피숍은 자신들이 판매할 음료를 미리 예약을 받는 셈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정확한 재고량 및 직원 수를 예측하는 것이 용이해집니다. 다시 말해서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전송되는 데이터를 통해서 고객을 더 편하게 하는 상세한 분석기능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마치 스타벅스의 기프트 카드를 구매한 사람이 계속해서 스타벅스를 찾게되는 것처럼, 아무래도 사람들은 이미 서비스에 가입된 곳을 찾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현재의 고객이 장기 매출을 담당하는 정규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점은 DAC모델을 채택하면 일반 기업은 따라잡을 수 없는 큰 이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①협동조합 형태의 항공사, ②영리목적의 스테이크 키피숍은 아주 단순한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예시들 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DAC의 형태를 갖추는 것이 가능합니다. 결국 DAC은 오늘날의 모든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변화입니다.
결론적으로 DAC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므로 우리는 아직 DAC이 가진 잠재성과 DAC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버릴지를 다 알지 못합니다. 인터넷이 전 세계 커뮤니케이션에 중추신경계로서의 역할을 해왔다면, DAC은 모든 회사, 협동조합, 비영리단체, 정부기관, 커뮤니티, 동호회 혹은 근본적으로 디지털 태생인 모든 조직에 디지털 자율신경계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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