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지난 2018년 12월 15일에 최저점을 찍고 최고점 대비 50% 정도의 가격으로 복귀한 비트코인과는 달리 스팀을 비롯한 나머지 알트 코인들의 저점은 어디인지에 대한 테스트는 계속해서 진행형인 상황에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4월부터 상승 랠리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2017년 처럼 비트코인이 어느 정도 수준의 도미넌스를 찍고나면 알트들의 본격적인 상승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들이 지배적이었으나, 현재의 상황은 대다수의 알트들이 비트코인이 잠에서 깼을 때는 숨 죽이고 있다가, 비트코인이 기침을 하면 땅 속으로 파고 들어가 버리는 형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크립토 씬에 존재하는 갖가지 디앱 토큰(또는 유틸리티 토큰)들은 그 특성상 비트코인과 달리 생계가 달려 있는 이해관계자들이 매우 많고, 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이라고는 토큰(코인) 밖에 없다보니 뭔가를 계기로 엄청난 매수세가 붙지 않는 이상 꾸준한 매도 물량이 나올 수 밖에 없어서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스팀으로 밥을 사먹고 주유를 하고, 직원들 월급을 주고, 사무실 월세를 지불할 수는 없을테니 가격이 얼마이냐에 상관 없이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의 현금화 물량이 쏟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그렇다고, 지금의 가격이 너무 저점이니 조금만 허리띠를 둘러메고 기다려보자고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거나, 프로젝트의 발전과 성장에 필요한 인력들을 무작정 해고하며 비용의 최소화를 추구하는 선택 또한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것이다 보니 경영 상의 고민들이 상당히 깊을 것 같습니다.
꽤 오랜 시간동안 다듬어질대로 다듬어진 스팀에서도 계속해서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재단의 운영비/인건비 마련을 위한 물량들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들이 높은 상황인데, 현재의 블록체인 시장에는 계속해서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는 블록체인 기반 SNS 디앱들이 쏟아져 나오는 중입니다.
위의 이미지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블록체인 기반 SNS들에 대해서 듣고 접해보셨을지 모르겠지만, 대충 추려본 것들만 하더라도 수십 개가 아닌 수백 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SNS인 스티밋에서 소위 두뇌 증명(Proof Of Brain)은 죽었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도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경제적 자유와 보상을 추구하는 프로젝트들이 하나 둘씩 등장을 하며 이제 본격적인 무한 경쟁에 돌입을 하고 있는 형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디플레이션 모델, 토큰의 실제 유틸리티, 유저들의 스테이킹을 위한 인센티브 모델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블록체인 기반 SNS들은 말 그대로 의미 없는 토큰들을 계속 찍어내어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는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가 됩니다.
실제 프로덕트나 UI/UX의 완성도가 얼마나 높은지와 상관없이 매일같이 발행해서 유저들에게 나눠주는 토큰들이 어딘가에 자연스럽게 사용이 되어 소각이 되거나, 유저들 스스로 스테이킹을 선택하도록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토큰 이코노미를 설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는 것을 이미 꽤나 많은 사람들이 보고 겪었습니다.
오늘 스팀엔진 마켓에 상장한 weku라는 토큰은 스티밋과 어떤 점에서 다른가, 차별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한개도 주지 못하는 토큰입니다.
중국에서 갤럭시나 아이폰을 따라만든 이미테이션 프로덕트는 그나마 특이한 기능을 집어 넣거나 다른 OS를 삽입하기라도 하는데, 초기 스티밋만도 못한 플랫폼이 3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등장하고 토큰을 발행하여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프로젝트의 목표가 세뇨리지인가 싶은 생각까지도 듭니다.
스팀 엔진 트라이브 토큰들도 그렇고, 이오스 디앱 토큰들도 그렇고, 다른 크립토마켓에 존재하고 있는 SNS토큰들에 대한 투자는 이제 정말 신중해져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한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차라리 UI/UX에 문제가 있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투자를 하실 때 뻔지르르한 모바일앱이나 웹사이트에 혹하시는 경우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댄 라리머가 몇 년 동안의 전투를 벌이고 있는 대상은 UI/UX가 아니라 비인간성과 신원인증의 필요성으로 대표되는 봇(BOT), 그리고 시스템의 맹점을 빠르게 파악하여 최대 이익을 취하며 궁극적으로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어뷰저들입니다.
개발자가 부족한 곳, 그리고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이 없는 곳은 정말 피 터지는 전쟁을 여러 번 치뤄야 할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스티밋이 지금까지 겪어온 고난의 길을 살펴보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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