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야기] 한국사회의 끊이지 않는 학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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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오네, 디온, 디원, 도네 등 다양한 닉네임을 소유하고 있는 닉네임 부자 닉부 @donekim입니다. 오늘은 한국사회의 끊이지 않는 학력 논란과 관련하여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몇 해전 신정아씨의 학력 위조 사건으로 시작된 한국사회의 학력 논란 사건은 연예계로 이어지며 타블로의 학력 논란이 오랜 시간 동안 큰 이슈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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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학력 논란 이슈가 꽤나 잠잠해졌다 싶었는데, 최근 들어 학력 논란 사건이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정치, 연예계가 아닌 암호화폐 분야에서 해당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6일에는 전 P2P협회장이자 지퍼(ZPER)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이승행 전 대표의 학력 논란으로 인한 금융감독원 고발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당 프로젝트에 ICO를 통해 투자한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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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4월 13일 금융감독원 민원·신고 사이트에 “이승행 P2P금융협회 초대 회장의 허위 학력 및 경력을 고발합니다”라는 민원이 접수되었는데, 그 내용은 이승행 전 대표가 졸업하지 않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메사추세츠공대(MIT) 슬론 MBA를 다닌 것처럼 홈페이지와 백서 등에 표시해 투자자를 모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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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당사자인 이 대표는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수업을 들은 뒤 월트디즈니 컴퍼니에서 전사적 자원관리(ERP) 관련 업무를 한 것이 잘못 알려졌다며, 과거 언론 인터뷰 당시 공인이 아니었고 고의로 학력을 숨긴 것이 아니라 수정하지 못했다. 2010년 비학위과정으로 MIT 슬론에 입학한 뒤 온라인 교육이나 학교에 다니며 수업을 들었지만 2011년 국내 대기업에 취업하면서 수료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해당 민원이 사실이었음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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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태와 관련하여 지퍼 측에서는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세일참여자를 대상으로 원하는 경우 환불 절차를 진행할 것이며, 학력위조 논란을 빚은 이승행 전 대표에 대해서는 법인 및 암호화폐 지분 이양 절차를 밟고 대표직에서 사퇴함은 물론 모든 업무에서 즉각 배제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늦게나마 지퍼측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곧바로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환불 등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안을 찾는 등의 행위는 칭찬해야 마땅하지만, 자신들이 기존에 수행해 오던 사업을 암호화폐 분야로 확장을 시키면서 함께 이름을 걸고 사업하는 공동 사업자의 학력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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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퍼의 사태와 더불어 최근에는 토큰뱅크의 노진우 대표의 학력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티미언 이웃 중 한 분이신 @l-s-h님의 (코인비평) 한국 ICO 버블의 공범자들 - 1편의 포스팅을 통해 토큰뱅크 노진우 대표의 학력에 대한 의문이 시작되었고, 이에 대해서 토큰뱅크 공식 답변입니다.라는 포스팅을 통해, 본인이 타블로가 된 것 같다며 다소 냉소적인 어조로 노진우 대표가 아래와 같이 답변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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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진우 대표의 포스팅에 @l-s-h님께서 다시 한 번 아래와 같은 댓글을 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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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학력 논란의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는 학력 논란이 항상 큰 이슈가 되어왔고, 학력에 대해 굉장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 문화가 옳다, 그르다, 구시대적인 발상이고 학력에 너무 집착하는 문화는 잘못되었다 등등의 가치적인 논의는 잠시 뒤로 하고, 학력에 대해 이렇게 민감한 우리나라에서 위와 같은 사태가 반복해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결국 당사자의 부주의가 가장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부주의라는 단어도 적합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누락된 내용이 있다면 부주의라고 할 수 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게 기재를 한 것은 부주의보다는 오히려 고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승행 대표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했었다면 추후 자신의 프로필이 어떻게 나갔는지에 대해서 봤을 것이고,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는 정정을 했어야 함이 마땅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히, 새로운 사업의 확장을 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이를 세심하게 신경썼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불어 노진우 대표의 경우 학사 학력에 대해 민감한 우리나라의 문화를 잘 알고 있다면, 석사 학위를 학사 학위로 오인할 수 있게끔 정보를 기재한 것은 상당한 수준의 고의가 있지 않나 의심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신을 마치 타블로가 된 것 같다고 비유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언행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대학원(학사) 라는 것을 보고 과연 학사 학위를 의미하는 것인지 석사 학위를 의미한 것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학원은 나왔지만 학위는 학사이다라는 점에서 해당 정보를 접하는 이로 하여금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동안에도 우리나라에서 학력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학력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입니다. 특히 석사 학위 또는 최종 학위를 마치 학사 학위로 오인할 수 있도록 “OO대학교 OO학과 졸업”이라고 애매하게 기재하는 것은 스스로가 지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학교에 대한 정보만 기재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겠지만, 그렇더라고 사업을 추진하는 대표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나아가 투명성이라는 가장 대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스스로부터가 더더욱 유념하고 조심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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