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기존 증인들은 생활비로 쓸 수 있는 화수분을 포기하지 않고 싶은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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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온입니다. 어제 SCT디스코방에서의 4자간(저스틴썬, 증인측 대표, 스팀 파운데이션, 한국 커뮤니티) 미팅에서의 각 발언 내용들과 요즘 스팀에서 돌아가는 상황들을 보고 있으면, 확실히 정치라는 영역은 양립할 수 없는 다양한 이해관계들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돌아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인의 적이 될 수 있는 누군가(현재 여기서는 저스틴썬)가 나타나면,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냉정하게 바라보려고 하기 보다는 일단 다같이 뭉쳐서 저 공공의 적부터 죽이고 보자는 식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이 곳에서도 똑같은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 공공의 적이 진짜 공공의 적인지 아니면 대접해야 되는 손님인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말이죠

그냥 몇 가지 사실들을 놓고봤을 때, 기존 증인들이 저스틴썬과 대립각을 세우는 이유는 이미 상위 증인들 간의 카르텔이 굉장히 견고하고, 이 견고한 카르텔에서 독자 행동을 하면 팽 당하기 쉬운 구조가 되어버린 것이 유일한 원인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저스틴썬이 Steemit Inc를 인수하고 나서 나름의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킨 부분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1. 무플 보다는 악플


  • 최근에는 크립토 관련 미디어에 스팀 관련 기사들이 꽤나 자주 올라옵니다. 스팀엔진이 나오든, 스플린터랜드가 디앱 랭킹에서 트랜잭션으로 1위를 하든, 다이스 댑이 먹튀를 하든, 하드포크를 해서 인플레이션 풀이 바뀌든, 하드포크 이후 API가 먹통이 되든 그 흔한 코인니스의 한 줄도 장식하지 못했었는데 말이죠

  • 개인적으로는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결국 관심과 사용자를 먹고 살게 되는 SNS, 그리고 크립토 프로젝트의 특성 상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것이 제일 무서운 법이니까요

  • 일단 22.2 증인 vs 22.5 저스틴 전쟁은 DPoS 거버넌스에 잠재되어 있는 문제, 디앱 M&A가 아닌 블록체인의 M&A를 시도하고 있는 첫 사례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 펌프앤덤프?


기존 증인들은 결국 저스틴썬은 펌프앤덤프를 할 것이라 자산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말 그대로 펌프가 가능해야 덤프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많은 물량을 일개 개미가 시장에서 털듯이 한 방에 터는 것도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털어버리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더라도 저스틴썬 마음대로 나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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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저스틴썬이 인수를 한 이후 Steemit 계정에서 한 달에 80만 개씩 팔아제끼던 STEEM의 매도 압력이 사라졌습니다. 그건 Steemit Inc 멤버들이 사임을 했으니까 그렇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줄 수 있는게 STEEM밖에 없던 네드와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저스틴썬도 급여를 무조건 STEEM으로만 줬을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3. SPS의 활용


스팀 워커 프로포절 시스템(Steem Proposal System)이 지난 HF21에서 도입이 되면서 인플레이션 배분 비율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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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워드풀(Rewards Pool)이라는 이름으로 저자와 큐레이터에게 배분되던 75%가 65%로 10%p 감소한 반면에, 그 10%p가 Steem Proposal System으로 적립이 되게 된 것이죠.

SPS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필수적으로 개발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자체적인 펀드를 조성해준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깊은 것은 맞지만, 많은 기존 증인들이 SPS에 모인 펀드를 자기 자신 또는 자기 자신과 연관된 사람들 소유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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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많은 증인들이 “누가 발벗고 나서지 않으니 우리라도 나서서 개발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국 많은 보팅파워를 가지고 있는 증인들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프로포절은 유저가 얼마나 많이 쓰든, 얼마나 괜찮은 제안을 했든 펀딩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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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외부에서 좋은 모바일 월렛을 만들던 업체에게 스팀 월렛을 붙이는 대신에 SPS로 지원해주겠다는 마케팅이 더 필요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원래 증인들이 운영하던 것들, 증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개발하던 것들에 대한 추가 펀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렸습니다.

고인물이 된 거버넌스가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시스템 아키텍처를 바꾼다고 하더라도, 이미 해당 시스템을 지배하고 있는 집단이 그 바뀐 아키텍처를 다시 지배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1 SP, 1 VOTE로의 전환에 대해서 증인들이 충분히 시뮬레이션과 검증이 되지 않은 거버넌스 구조를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은, 바뀐 시스템에서 자신들이 다시 지배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이 계산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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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도 자금난에 허덕여왔는데, 저스틴썬과 등을 지고 자금난을 어떻게 해결하여 개발을 지속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증인들은 SPS로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입장인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절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풀 내에서 Vests를 제외한 85%의 인플레이션 중 상당 수는 시장에서 매도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물량입니다. 개발자들이 SPS 펀딩으로 받은 STEEM이나 SBD로 밥을 사먹고 컴퓨터를 사고, 서버비를 지불할 수 있는게 아닌 이상 말입니다.

매일 새롭게 발행되는 STEEM의 매도 압박을 줄이면서도, 개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결국에는 다양한 채널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 그리고 신규 투자자들에게 STEEM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 결국 앞뒤다 짜르고 결론만 살펴보면 기존 증인들은 이에 대한 해답이 없습니다.

“나는 SPS생기고 SPS도 받게 되니까 좋기만 하드만?” 딱 이 입장인 거죠.

#4. 변화를 추구하는가?


  • 지금 커뮤니티에서는 누가 변화를 추구하는가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습니다. 변화가 없었던 생태계가 무너져내려왔던 것을 많은 분들이 이 곳에서 생생하게 느끼고 체험하셨습니다.

  • 어제 대화를 보고 나서 영화 이끼의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두려움이 당신을 구할 것입니다.”

  • 지난 4년간 거버넌스의 경쟁이 그리 치열하지 못했고, 기존 증인들은 자신의 입지를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그 자리가 화수분처럼 용돈을 받아먹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야 합니다.

  • 참 웃기게도, 자신이 투자한 돈을 찾을 수 없게 되었던 저스틴썬의 두려움이 스팀을 구할 수 있을거라 믿고 싶습니다. 아니 믿습니다.

  • 기존 증인들은 5명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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