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9 UDC 연사들의 스피치 중에서 메모를 해 두고 여러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스피치는 단연 송치형 두나무 의장의 웰컴 스피치였다. 다른 스피커들의 발표 자료는 아래의 링크에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으나, 송치형 의장의 웰컴 스피치 자료는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 2019 UDC 스피커 발표자료 다운로드 : https://udc.upbit.com/program/detailed_program
이미 이 곳 스티밋과 여러 크립토 커뮤니티에서는 매스 어답션에 매우매우 목이 말라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매일 같이 신규 유저들을 모아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들이 이어지고 있고, 사용자들이 모인 다음에 블록체인만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논쟁들이 있는 것 같다.
송치형 의장의 웰컴 스피치에서는 아주 잠깐 스팀 블록체인, 정확히는 스티밋이 언급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만의 가치 제안을 입증할 수 있어야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성공사례였던 과거형으로서의 스티밋이 잠시 언급되는 것이다.
보상을 통해 고객이나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식은 블록체인 이전에도 있었던 모델이나,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가 기존 플랫폼들과 차별되는 점은 바로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크립토애셋(암호화폐)은 토큰 또는 코인이라는 것이 발행되고 서비스가 성장함에 따라 가치가 변동하며 가치가 발생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진다. 비용의 부담 없이(Cost-free) 사용자 또는 고객들을 모으고 데이터를 축적하고,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었던 스티밋의 성공은 여러 프로젝트들에게 영감이라는 이름의 복제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 비용의 부담이 없다는 공짜 발권 모델은 많은 조건들이 따라 붙어야 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① 고객 트랜잭션이 성장하고,
② 축적된 트랜잭션 데이터에 기반하여 서비스의 품질이 향상되고
③ 이로 인해 토큰 자체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며
④ 보상에 대한 유저들의 만족도가 충족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유기적으로 잘 짜여져야 한다. 그러나 스티밋을 비롯한 크립토 프로젝트들의 대다수는 서비스의 유의미한 품질 향상을 이루지 못하고 성장이 멈춰버렸다. 이로 인해 토큰 자체의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했고, 보상에 대한 유저들의 만족도는 바닥을 치게 되며 고객 트랜잭션이 후퇴하는 반대 방향의 역순환이 진행되고 있다.
유난히 스팀 블록체인과 스티밋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은 편이긴 하지만, 현존하는 다른 서비스들의 운영진도 아직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을 뿐, 이렇다할 명확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똑같아 보인다.
송치형 의장이 웰컴 스피치에서 말했던 것처럼 블록체인이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2가지가 필요하다
①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
② 블록체인만의 차별화된 가치 제안
UDC 이후 저 2가지 조건에 가장 가까운 프로젝트를 찾기 위한 세부적인 기준들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굳이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모바일 앱들과 비교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굳이 비교해봤자 모든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들은 1번 조건을 충족할 수 없기에..)
다만 지금까지 기대를 가지고 투자를 진행했었던 프로젝트들을 한 발짝 떨어진 입장에서 상대적인 위치를 짚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지금 스팀 블록체인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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