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야기] 오케이코인, 후오비에 이은 Gate.io거래소 한국 진출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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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코인, 후오비에 이어 게이트아이오가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한다고 합니다.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줄줄이 우리나라에 상륙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중국 내에서는 암호화폐 거래를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의 암호화폐 시장의 구매력 및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 때문에 우리나라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에 스톰은 업비트에, 아이콘은 업비트와 빗썸에 동시 상장하며 엄청난 가격 펌핑이 있었고, 어제도 엘프(aelf)와 미스릴(mithril)의 빗썸 상장으로 인한 엄청난 가격 펌핑은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우리나라 거래소의 영향력이 어떠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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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오픈한 오케이코인은 현재 정식서비스 출시에 앞서, 베타 서비스를 시행 중에 있으며, 암호화폐의 입금은 가능하지만 출금을 제한 중에 있습니다. 일단 실명계좌를 통한 원화 입금 문제는 해결한 것으로 보이지만, 예전에 코인네스트와 비슷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지 수동으로 처리가 되는 것으로 보이고, 아직까지 시스템 자체가 그리 안정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까지는 거래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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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오비코리아도 오케이코인과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원화입금 문제가 있어 갖가지 에어드랍 이벤트를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그리 많은 거래량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업비트나 빗썸, 고팍스 등에서 거래할 수 없는 또 다른 다양한 코인들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과 에어드랍 이벤트 등은 후오비 거래소로의 투자자 유입을 기대해 볼 법도 했으나 카카오톡과 연동된 업비트의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나라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거래소를 옮기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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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에서 또 다른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gate.io)가 한국 시장 진출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랜드 오픈일은 2018년 5월 5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일전에 게이트아이오는 한국 밋업에서 C2C 서비스를 통해 원화입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구축해보겠다고 하였으나, 난관에 부딪히며 한국에 별도 법인 설립을 통해 한국 시장을 진출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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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게이트아이오(http://gateiokr.co.kr/)에서는 위와 같은 행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기존에 게이트 아이오에 가입하여 사용하셨던 분들이나, 앞으로 사용할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이벤트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케이코인이나 후오비코리아 모두 이와 유사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로부터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하였으나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에어드랍이나 하드포크 지원 문제, 값 비싼 출금 수수료 부과, 서버 다운 등의 문제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긴 하지만, 한국으로 진출하는 해외 거래소들은 “한국 거래소가 해외 거래소에 비해 가지고 있는 강점들이 무엇이고 투자자들이 거래소 선택 시에 고려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투자자들은 얼마 되지도 않는 신규 코인의 에어드랍 이벤트나, 단순히 많은 종류의 코인을 거래할 수 있다고 하여 거래소를 옮기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잘 랜딩하기 위해서 외국 거래소가 풀어내야 할 숙제는 무엇이 있을가요? 다음은 개인적인 관점에서 생각한 외국 거래소가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들입니다.

1. 원화 입출금이 원활히 잘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 이미 우리나라에 존재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그 종류가 10개가 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거래소라고 할 수 있는 업비트, 빗썸, 고팍스 등이 다른 거래소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원화 입출금의 이슈 때문입니다. 코인네스트, 코인레일 등등 마이너 거래소들은 현재 제대로 된 원화 입금이 불과한 관계로 해당 거래소에서만 거래가 가능한 특정 작전 코인을 제외하고는 시세차이가 상당히 벌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로 암호화폐 입금을 통한 거래 시에 즉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더 투자자들이 기피하게 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 단기적인 수수료 수익을 챙기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 이미 한국에 별도 법인을 세우기 이전에 많은 암호화폐의 유동성을 거래소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을 수는 있지만, 이 유동성이 한국쪽으로 넘어온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거래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동성이 잘 공급되어 거래가 활발해져야 하는데, 거래가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수수료 무료 정책 등을 펼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에 다소 늦게 진입했던 고팍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수료 무료 정책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2018년 3월까지 고팍스의 수수료 수익은 전혀 없었으며, 소액의 송금 수익 등으로만 거래소를 운영해왔었다고 합니다. 혹자는 수수료 무료 정책이 단타쟁이들만을 유입하여 거래소를 교란한다고도 비판하지만, 실제로 거래소가 장기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3. 암호화폐 상장 요건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 - “빗썸은 그 상장 기준이 매우 까다로워 빗썸에 상장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괜찮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실제로 매우 까다로운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검증이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마구잡이식 상장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받고 있습니다. 고팍스 또한 반드시 암호화폐 시장에 필요하며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암호화폐만 상장을 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비트렉스와 연동된 업비트는 상장된 코인의 종류가 빗썸이나 고팍스에 비해서 굉장히 많은 편이긴 하지만, 미국 SEC의 기준 충족 여부를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게 평가를 받습니다. 반면 중국계 거래소들은 “중국 발 ICO”를 무조건적으로 상장 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심지어 게이트 아이오의 경우에는 프로젝트 개발진이나 창립자와의 별도의 상의 없이 거래소가 단독으로 ICO가 완료된 코인들을 상장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상정 정책은 투자자들을 더 높은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고, 나아가 거래소의 신뢰도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상장 요건에 대해 자체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4. 유저 인터페이스의 업그레이드 -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유저 인터페이스가 해외 거래소에 비해 굉장히 깔끔하고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성향이나 경험에 따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터페이스가 다르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직관적인 UI, 인터페이스를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인터넷이 엄청 발달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 상 깔끔한 디자인의 웹페이지, 빠르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등에 사람들이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거래소들이 우리나라 거래소를 가장 쫓아오고 있지 못한 부분은 이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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