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이야기] 어떻게 해야 스팀잇이 매력적인 공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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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예쁜 대문을 선물해주신 @designkoi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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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어제 잠들기 전에 @madefromreality님의 [스팀잇] 12. 7월 19일 대세글 98개 분석 결과 및 스팀잇에 글쓰기가 뜸해지는 이유 (18.07.28)라는 포스팅을 읽어보고 나서 “신규 사용자들이 어떻게 하면 스팀잇을 즐길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생각해 왔던 내용들에 대해서 두서없이 끄적거려 봅니다.

1. 사람들이 자신의 일기장을 바꾼다는 것이 쉬울까?

사람들의 모든 행동에는 그 행동을 통해서 충족하고자 하는 욕구라는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특정 카페에서 활동을 하거나, 블로그나 브런치에 포스팅을 올린다거나, 페이스북에이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는 모든 활동들이 사실을 그와 같은 활동을 통해 반대급부로 얻고자 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포스팅에 아무런 금전적 보상이 주어지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기존의 SNS를 꾸준히 열심히 해 온 사람들은 그와 같은 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가 말입니다.

주변에 SNS를 열심히하는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 및 선후배들에게 SNS를 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봤을 때 그 대답들은 정말 천차만별이었으나 그 중에 가장 많은 대답을 들었던 것이 “내 자신의 삶의 기록을 남겨놓고 싶어서”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발자취나 기록들을 특정 플랫폼에서 지속적으로 차근차근 모아놓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학생때 배낭여행을 다니며 찍었던 사진들은 여유가 될 때마다 제 블로그에 비공개로 업로드 해놓곤 했었습니다. 그 날마다의 생각이나 느꼈던 감정들을 짤막한 일기처럼 포함해서요.

어쩌면 SNS는 “타인과 공유하고 싶은 일기장인 동시에, 공유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꼭꼭 숨겨놓을 수 있는 일기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SNS를 사진과 글을 편하게 저장해 놓았다가 나중에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는 자신만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개인적인 공간들로 생각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 동안을 똑같은 일기장을 써왔던 사람들이 다른 일기장으로 바꾼다는 것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만한 스팀잇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만약 어떤 사람이 쓰고 있는 일기장을 다른 것으로 바꾸라고 제안했을 때, 그 사람이 그 제안을 수락하기 위해서는 “Something special”한 것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스팀잇의 Something special은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SNS라는 점” 그리고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SNS”라는 것은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글을 써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스팀잇은 누구나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스팀 블록체인 백서부터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퍼블릭 소셜 플랫폼”이라고 소개를 하며, 많은 사람들이 SNS를 열심히 할 만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알려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금전적 보상이라는 부분은 스팀잇의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가 되어야지, 가장 대표적인 요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스팀잇에 가입하는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것이 오로지 금전적 보상에만 초점이 맞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포스팅이 곧 돈이 될 수 있다는 마케팅은 스테디한 유저들보다는 휘발성이 높은 유저들의 유입, 유출의 비율만 높임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 절대 효율적이지 못한 마케팅에 불과합니다. 금전적 보상이 없더라도 사용자들이 선택하고 계속해서 사용할만한 다른 Something special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써 스팀잇이 가지는 차별점은 “다양한 영역에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경계없이 한 데 어울려 다양한 정보와 의견들을 나눌 수 있다는 점”, “다른 SNS에 비해서 굉장히 수준 높은 퀄리티의 포스팅들이 많다는 점” 정도 밖에 없다는 것은 스팀잇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어떻게 해야만 스팀잇은 매력적인 공간이 될 것인가?

스팀잇 사용자는 100만명이 이르지만 피드에서 보이는 사람들이 굉장히 한정적이며, 많은 사용자들이 계속해서 스팀잇을 떠나가고 있습니다. 신규 유저들이 많이 없다보니 “스팀잇은 고인물이다”, “스팀잇은 폰지사기다”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생각을 나누고 있으시고 보다 합리적인 보상구조의 해결방안들에 대한 의견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많은 분들이 보상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나누고 계시기에, 보상구조 말고 다른 것들에 대해서 말 해보고 싶습니다. 그냥 아주 단순한 일반 유저의 관점에서 말입니다.

① 무엇보다 SNS는 아기자기하고 예뻐야 합니다. 스팀잇을 사용하다 브런치로 돌아가신 분들이 브런치를 사용하시는 이유는 예뻐서입니다. 내가 써놓은 글이나 사진들이 예쁘게 보인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사용자들은 자신의 글과 해당 플랫폼에 충분히 애착을 느낄 수 있습니다.

② 쉬워야 합니다. 스팀잇의 가장 큰 단점은 배울 것들이 많고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튜토리얼은 고사하고 가이드도 완전 불친절하기 짝이 없습니다. 커뮤니티에서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프로젝트 개발진들 입장에서 책임회피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EOS 커뮤니티 컨퍼런스에서도 현재 EOS에 부족한 것은 “Documents”라는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퍼블릭키가 뭔지, 트랜잭션이 뭔지, 오너키가 뭔지, 증인이 뭔지 공부하고 알아야 할 것들이 산더미라면, 공부를 하겠다는 덤벼드는 사람들이 바로 집어들고 공부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자세하게 각 국의 언어로 잘 설명된 가이드가 만들어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③ 인덱싱 기능을 지원해야 합니다. 스팀잇은 색인 기능이 없다보니 내 자신의 포스팅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이웃들의 포스팅도 별도로 URL을 저장해놓거나 하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을 때 제목이나 키워드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면 굉장히 애를 먹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정말 네드에게 3M에서 파는 띠지라도 한 박스 사다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내 스팀잇 자체가 책꽂이가 없어서 책을 그냥 쌓아두기만 하는 경우, 누가 애착을 가지고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을까요?

④ 휘발성이 대한 해결방안이 있어야 합니다. 현재 스팀잇은 페이아웃 기능으로 인해서 7일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에 포스팅들이 평가를 받고 없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짜 웬만한 음원시장보다 유행이 빠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스턴트형 메세징의 형식을 가진 인스타그램과는 다르게 스팀잇 포스팅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포스팅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인덱싱 기능이 없다는 것 그리고 보상을 위한 페이아웃의 특성 등은 정성스러운 포스팅을 인스턴트형 휘발성 자산으로 만들어버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정성들여 쓰는 포스팅이 7일 이내에 많은 스티미언 이웃들에게 조명받지 못하면 그냥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립니다. 최근에 스팀잇에 뜸해진 분들 중에서 몇 분들이 이러한 휘발성으로 인해 스팀잇에 소위 “실증”을 느낀다고 표현하시더군요. SMT가 이에 대한 좋은 해결방안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지만, 디지털 음원시장이나 휴대폰 시장보다 훨씬 더 큰 휘발성을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팀잇은 브런치 개발진들한테 디자인 좀 배워왔으면 좋겠습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유저들이 애착을 가지고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상을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 아니라, 이전의 포스팅들에 대해서 내용을 추가하고 다듬으면서 하나의 온전한 글을 소중한 나의 기록이 담겨 있는 자산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속해서 애착을 가지고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미 하드포크 때 예정되어 있는 페이아웃 후의 수정 기능이 매우 기대되고, 스팀 커뮤니티스를 통한 인덱싱과 유사한 기능 또한 매우 기대가 됩니다.

아직은 베타 단계이지만, 베타 딱지를 떼어냈을 때 스팀잇은 스티미언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자, 자신의 소중한 자산들을 저장할 수 있는 보물창고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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