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지난 10월 13일 오사카에서 열린 이더리움 데브콘에서 국내 1인 개발자가 발표한 ETHEREUM 9¾ (이더리움 9와 4분의 3)이라는 프로젝트가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크립토애셋의 가장 큰 장점으로 언급되는 특징이 바로 투명성이다보니, 테러를 위한 무기거래, 마약 암거래 등의 지불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많은 다크코인에 대한 규제가 심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에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제도권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는 익명성 계열 코인들의 잇따른 상장폐지가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어하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욕구가 상당하기 때문에, 계정 정보만 알면 누구나 모든 거래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은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에 조금의 거부감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1. 이더리움 9와 4분의 3 프로젝트
이더리움 9¾ 프로젝트는 해리포터가 호그와트로 가는 킹스크로스 역의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따온 이름으로 밈블윔블(MimbleWimble)이라는 익명화 프로토콜과 지케이스낙스(zk-SNARKs)라는 영지식 증명을 이용하여 ERC20토큰을 비공개로 전송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사용자들은 이더리움 9¾에 입금한 후에 밈블윔블 주문을 사용하여 ERC20토큰을 비공개로 보내 마법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Venmo나 카카오페이 대신에 DAI와 메타마스크를 사용해서 더치페이를 하며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은 아직 먼 미래일지 모른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입니다.
실제로 ENS(Ehtereum Name Service)를 사용하는 모든 유저들은 프라이버시가 없는 세상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의 계정 주소만 알면 잔액이 얼마나 있고, 어디에 얼마를 송금했는지, MakerDAO에서 얼마를 빌렸는지를 모두 추적해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그래도 프라이버시
이더리움 9¾은 거래에 참여한 유저들만 ERC20 토큰의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밈블윔블 프로토콜은 카카오페이처럼 토큰을 받은 상대방이 일정시간 내에 수령을 하지 않으면 원래의 토큰 전송자에게 리턴이 되는 쌍방향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탈중앙화된 플랫폼에서도 유저들이 안심하고 사용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프라이버시 + 거래의 신뢰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죠.
국내 개발자 1인 개발 형태로 2020년 상반기 오픈소스 배포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이 프로젝트가 과연 어떻게 잘 진행이 될지 정말 많은 기대가 됩니다.
이미 스팀에서도 누군가가 나를 옅보거나 추적하고 있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고, 특정 상대방과의 거래에 대해서는 모든 이들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은데 방법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무조건적인 투명성이 어쩌면 실생활에서 암호화폐가 상용화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프라이버시란 결국 자기보호라는 인간의 아주 원초적인 욕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프라이버시가 존중이 되면서 무신뢰상황에서의 신뢰성이 유지되는 방향으로의 진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블록체인 플랫폼의 기축 통화라고 할 수 있는 네이티브 토큰들은 모두 공개가 되더라도, 그 플랫폼 상에서 발행된 토큰들 중에는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 프라이버시가 존중이 되는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익명성을 존중하는 토큰들이 하나쯤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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