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의 탈중앙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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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피디아(Nupedia)의 편집장이자 위키피디아(Wikipedia)의 공동창립자, 이제는 이오스 메인넷 기반의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백과 사전 에브리피디아(Everipedia)의 CIO인 래리 생어(Larry Sanger)가 어제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소셜 미디어를 탈중앙화 시킬 수 있는 방법(How to decentralize social media)”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짧은 생각을 밝혔습니다.

원문 링크 : How to decentralize social media — a brief sketch (By Larry Sanger)

이미 해당 원문을 읽어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래리 생어의 관점은 아마도 현재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중앙화된 거대 기업들이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미래이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탈중앙화된 소셜미디어를 구축하고 있는 스타트업 개발팀들, 나아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는 모든 유저들이 생각하고 있는 미래 그리고 희망하고 있는 꿈을 잘 요약한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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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그의 글 안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블록체인 커뮤니티가 기존의 거대 소셜 미디어 운영기업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방법론적인 제안”에서는 스팀 블록체인 기반의 스티밋이 써드파티 앱을 통해 나아가고 방향성, 이오스 메인넷 기반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퍼블리토나 에브리피디아가 구축해나가고 있는 구조가 정확히 들어맞는 것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래리 생어의 글을 읽어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해당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아래의 내용은 래리 생어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여 개인적인 관점에서 의역한 내용으로 원작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문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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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래리생어(Larry Sanger)의 블로그

현재의 소셜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중앙화되어 있다는 것”에서 시작을 합니다. 중앙화된 시스템은 거대 기업들이나 정부들이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참여나 발언의 자유를 제한하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블로그, 이메일, 웹 등에 있어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중립적인 기술 표준과 프로토콜입니다. 이러한 기술 표준과 프로토콜은 사용자들이 쓴 글이나 콘텐츠들이 어느 플랫폼을 통해 게시가 되더라도 수많은 대중들에게 피드 기능을 통해 제공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나의 짧은 글이나 생각을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트위터를 사용해야만 했고, 내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나의 사적인 일상의 기록이나 생각들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즉,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사용자들은 각기 다른 여러 채널을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와 블록체인 커뮤니티가 “중앙화된 플랫폼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고, 이에 따라 소셜 미디어의 운영 방식 자체가 탈중앙화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소셜 미디어 포스팅의 오픈 데이터 표준 : 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W3C)이 연구해왔던 것처럼 사용자들의 게시물 피드에 있어 오픈된 표준을 만드는 것

2.유저들이 엑세스 권한과 형식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퍼블리싱/저장 플랫폼 : 사용자들이 게시물을 공개적으로 퍼블리싱할 것인지, 개인적인 비밀 게시물로 둘 것인지를 결정하고 탈중앙화된 시스템에 저장해 놓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

3.사이트 갱신 정보를 자동적으로 알려주는 소프트웨어(feed reader) : RSS 피드 프로그램처럼 자주 업데이트 되는 사이트들의 업데이트된 정보를 사용자들에게 보다 쉽게 제공하는 포맷의 구축

4.소셜 미디어 플러그인 기능 : 현재 스티밋의 쉐어투스팀(Share2steem)이나 이오스의 디앱인 퍼블리토(Publyto)가 지원하고 있는 “기존 소셜 미디어의 게시물을 가져오는 플러그인 기능”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유저들은 트위터나 유튜브, 페이스북 등과 같은 기존 소셜 미디어 계정이 없더라도 다른 유저들이 플러그인 기능을 통해 가져온 콘텐츠들을 피드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5.피드 내보내기 기능과 API : 기존의 소셜 미디어나 신규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내용을 다른 플랫폼이나 사용자들에게 쉽고 간결하게 공유하는 기능

래리 생어는 위의 방법들 중에서 1번과 4번이 결합되었을 때 진정으로 소셜미디어의 지각변동과 탈중앙화가 일어나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가 개발하고 있는 에브리피디아를 대표적인 예로 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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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개발 중인 에브리피디아의 유저 인터페이스
이미지 출처 : [Exclusive Sneak Peak] Previews of the Brand New Everipedia User Interface

어쩌면 우리가 곧 만나게 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블록체인 커뮤니티 기반으로 구축된 새로운 세대의 탈중앙화된 소셜 미디어는 위와 같은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이상 소셜 미디어 플랫폼 중심이 아니라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그리고 이를 읽는 사용자(콘텐츠 소비자) 중심이 되는 모습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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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블록체인 기반 써드파티앱 쉐어투스팀(SHARE2STE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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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스 메인넷 기반 크로스미디어 플랫폼 디앱 퍼블리토(PUBLYTO)

스티밋도, 에브리피디아도, 퍼블리토도 그렇게 소셜 미디어의 진정한 탈중앙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중입니다. 2019년말에 소셜 미디어는 어떤 모습이고, 우리는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을까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와 블록체인 커뮤니티가 “진정으로 탈중앙화된”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보여주게 되는 가장 도전적이면서도 가시적인 영역은 어쩌면 소셜 미디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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