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제목이 다소 자극적일수도 있지만, 본 포스팅에서는 오늘 올라 온 @l-s-h님의 글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에 대해서 잠시 써볼까 합니다. 아래의 포스팅은 #sct태그가 빠져있어서 혹시라도 최근에 스티밋 대신에 스팀코인판에만 로그인하신 분들은 못 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별도로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 원문 링크 : (코인비평) SCT 비판 1편 ; SCT는 스캠이다. - by @l-s-h
평소 @l-s-h님의 포스팅을 즐겨보는 독자 중 하나로서, 크립토씬에 잠재적 위험이 있는 요소들에 대해 짚어주시는 포스팅들을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공감하는 내용들도 꽤나 많구요. 그런데 이번의 포스팅에서는 바로잡아야 할 팩트가 몇 가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1. SCT의 하드캡이 비현실적이다?
현재 운영진이 보유하고 있는 SCT는 무상분배가 아니라 프리세일과 동일한 가격으로 구매한 것입니다. 오히려 추후 토큰 발행 인플레이션에 따라 가격이 희석될 수 있는 리스크를 운영자들이 부담을 지고 시작한 것입니다. 일반적인 프로젝트들이 런칭할 때 ICO 또는 IEO를 통해 자신들의 토큰을 찍어내고 이를 판매하는 것과는 달리 스팀코인판 운영진은 자신들의 실제 자본을 투입하여 SCT를 받은 “구매자”입니다.
소프트캡이나 하드캡 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 건 기존의 ERC-20 기반의 프로젝트들 처럼 토큰의 발행량을 정해놓고 판매분, 그리고 재단이나 마케팅, 어드바이저 등의 몫을 배분을 한뒤, 토큰을 판매할 때 필요한 개념입니다.
기존의 이더 기반의 프로젝트들처럼 1억 개, 10억 개를 발행해놓고 일부는 마케팅, 어드바이저, 재단 물량으로 50%가 넘는 물량을 락 해놓는 토큰 이코노미와는 다른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SCT는 운영진에게 중앙화되어 있지 못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게 더 위험요소라면 위험요소이겠지요. 돈이 없는 운영진이 시장에서 가격 방어를 해주거나 바이백을 해줄 수는 없으니까요.
#2. SCT의 운영이 극도로 불투명하다?
운영자들의 실명은 아니지만, 운영자 중 2분은 이미 스티밋에서 오래 활동해온 분들로 자신들이 누군지를 밝히고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운영진들이 비록 자신의 실명이나 신상에 대해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이 쌓아 온 평판과 명성을 걸고 운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티밋에서 오래 활동해오신 분들의 명성이나 평판이 과연 스팀 몇 천 개 또는 몇 만 개와 바꿀만큼 가벼운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 자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스티밋에서 오래 활동해오신 분들이 자신들의 평판과 명성을 느끼는 값어치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까요?
수익 실현에 대한 우려를 하고 계시지만 오히려 STEEMP-STEEM의 페깅 게이트웨이가 하나 밖에 없다는 점, 그리고 스팀엔진 마켓에서 저 많은 물량을 받아 줄 매수자도 없다는 점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도중에 선무님께서 [공지] 스팀코인판 운영자 실명 공개라는 포스팅을 통해 요청사항에 대한 피드백도 주셨네요.
#3. 운영진의 목적이 불순하다?
만약 SCT토큰의 상당한 물량이 펀드레이징을 진행을 했고, 운영진들이 상당한 물량을 공짜로 독식한 상황이라면 분명히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퍼블리토에서 EOS토큰 홀더들에게 에어드랍을 한 것과 유사하게, SCT는 거의 공짜로 뿌려지고 있습니다.
@morning님께서 만드신 SCT Richlist나 #sct태그가 달린 토큰 홀더들의 수많은 포스팅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미 토큰 홀더의 숫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그 반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기준으로 SCT의 전체 발행량 767,000여개 중에서 “펀딩”이 진행된 수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전 판매분 : 160,000 SCT (=약 80,000 STEEM)
- 운영자 계정 : 160,000 SCT (=약 80,000 STEEM)
전체 발행량의 58% 정도가 이미 펀딩 없이 저자/큐레이팅 리워드로 공짜로 분배되고 있는 것이죠.
내일 당장 스팀코인판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것은 바로 운영진입니다. 현재 가격이 프리세일에 비해 높다고 한들, 운영진의 보유 물량을 현재 시장가격으로 다 받아줄 수도 없기 때문에 재산적 피해가 발생함은 물론이거니와, 그동안 쌓아온 명성이나 평판을 모두 포기해버리는 일이 되겠죠.
#4. 현실적인 문제
- [SCT] 일 48,000의 보상. 시장은 이 매물을 감당할 수 있을까? - by @snuff12
현재 스팀코인판의 SCT토큰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는 오히려 @snuff12님께서 지적하시는 부분입니다. 이미 운영진이나 토큰 홀더들, 커뮤니티 모두가 예측하고 있는 것처럼 저자 보상 및 큐레이터 보상으로 하루에 48,000개의 SCT가 발행이 되고 있고 이 많은 물량들이 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스팀이나 스팀파워, 스팀달러로 받을 수 있는 보상에 +@로 받게되는 보너스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보다 안정적인 암호화폐라고 할 수 있는 스팀(STEEM)으로 환전을 하여 수익 실현을 할 것입니다.
사전 판매분 160,000개를 이미 한참 초과한 수량이 배분이 되었고, 사전 판매에 참여하지 않은 이상 SCT의 취득원가를 0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어느 가격에서 던져도 이상하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합리적인 의사결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운영진들이 SCT를 절대적으로 엄청난 수량을 들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자금을 모집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 던져지는 물량을 받쳐줄 수 있는 여력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자유시장에서 SCT의 적정가격이 정해질 것이고, 운영진과 초기 투자자 및 헤비 홀더들은 SCT의 스테이킹 인센티브 및 디플레이션(소각) 모델에 대해서 고민하고 좋은 솔루션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SCT는 어떤 측면을 보아도 운영진이 돈을 벌기 위한 도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기존에 Steemit Inc가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던 것, 잘못 설계된 시스템을 빠르게 보수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도전을 하는 중이죠. 그리고 그 도전에서 성공을 하게 될지, 아니면 실패를 하게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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