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야기] 추락하는 이더리움에게 날개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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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혹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coinone)에서 암호화폐 분석 보고서, 주간 시황, 뉴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신설한 “코인원 리서치”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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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6일 “암호화폐에는 내재가치가 있다”라는 보고서로 시작한 코인원 리서치 센터에서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트렌드나 중요 이슈에 대해서 굉장히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내재가치, 고정 수수료 모델 등 다소 어려운 주제들을 다루기도 하지만, 최근에 암호화폐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거래소 토큰과 같은 트렌디한 주제를 다루기도 하는 등 꼭 한 번 읽어볼만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코인원 리서치 센터의 다섯번째 보고서인 “투자시장 정상화를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를 바탕으로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생각을 조금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더리움의 데드캣 바운스도 없는 끝없는 추락 속에서 굉장히 시의 적절한 주제의 보고서가 나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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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리서치의 “투자시장 정상화를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 국문 보고서 풀버전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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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중국정부의 ICO규제로 인한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 후 대상승장으로 분위기가 반전되었던 그 날을 기억하면서 2018년 9월부터는 그동안 지속됐던 암호화폐 시장에도 순풍이 불 것이라고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900억달러가 붕괴되며 본격적인 대상승장이 시작되기 이전인 2017년 11월초로 회귀하였습니다.

그나마 비트코인은 6,000달러 선을 열심히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을 비롯한 나머지 알트코인들은 2018년 신저점을 계속해서 갱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거래소 기준으로 이더리움의 가격이 19만원 대까지 떨어지며 20만원 선이 붕괴되어 버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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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 속에서 2018년 5월부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계속해서 상승하며 2017년 12월초에 정점을 찍었던 60%대를 향해 부지런히 올라가는 중입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상승하는 것을 통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해서 신저점을 찍는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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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와 같은 비트코인 도미넌스의 지속적인 상승과 암호화폐 시장의 몰락의 주인공은 바로 이더리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통해서 암호화폐 시장에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지만, 이와 동시에 일반 투자자들을 특정 회사 또는 프로젝트의 극단적 초기단계 라이프 사이클에 투자하는 환경을 조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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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투자시장 정상화를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 - 코인원 리서치 보고서

이더리움의 등장으로 인해서 일반투자자들은 그동안 직접 참여하지 못한 극초기 단계의 고위험·고수익 투자상품에 대한 투자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코인원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ICO에 대한 투자는 기존 벤처 캐피탈의 Series A 후보 기업의 연령보다 3~4년 앞선 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전통 VC들이 제품 상용화를 전후로 하여 10%의 투자 성공률을 기록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미루어보았을 때 암호화폐 ICO 투자의 성공률은 10%보다 한참 낮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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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의 본격적인 대상승장이 시작되기 이전인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분산하여 투자한 프로젝트들 중에서 하나만 성공하고 나머지 9개가 실패하더라도 엄청난 투자수익을 얻으면서 성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투자수익률(ROI) 기록을 본 많은 투자자들이 2017년부터 다양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의 ICO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ICO펀딩을 위한 기초 수단이 되는 이더리움의 가격은 2017년말까지 무서운 상승을 보여줍니다. ICO에 참여하기 위한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구매해야만 했고, 이더리움으로 펀딩을 받은 프로젝트들은 펀딩 받은 이더리움을 필요한 만큼만 현금화할 뿐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요 증가, 공급 감소”라는 아주 기본적인 시장 원리에 따라 이더리움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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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투자시장 정상화를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 - 코인원 리서치 보고서

“극초기 단계에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유틸리티”를 통해 이더리움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태초부터 ICO를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탓에 이더리움 블록체인 생태계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의 참여 소식은 이더리움의 가치 상승의 강한 원동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더리움으로 펀딩을 받아 사업을 시작한 프로젝트들의 실제 개발과 현실에서의 사용까지 소요되는 시간”, 그리고 “다양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들 개발진들이 실제 개발 여부”였습니다. 위의 차트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ICO시점의 프로젝트들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최소기능제품(MVP)도 존재하지 않고 단순히 아이디어만 존재하는 컨셉단계였다는 것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하락장을 촉발한 원인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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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동안 ICO를 진행한 프로젝트들은 800개에 달합니다. 그 중에는 별도로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들도 있었지만 상당 수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댑(DApp)을 개발하려는 프로젝트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2018년 4분기를 앞두고 있는 현재 이더리움 기반 댑은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을 보유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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댑 레이더(DappRadar)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댑 중에서 24시간 동안 사용자 수가 300명을 넘는 것은 9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9개의 댑 중에서 3개가 암호화폐 거래소이고, 나머지는 겜블링이나 게임이라는 것은 댑(DApp) 프로젝트들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탈중앙성, 투명성, 검열저항성 등의 특성을 기반으로 하여 현실 세계의 경제구조나 사회구조를 바꾸겠다는 백서 속의 목표들은 어쩌면 아주 먼 미래이거나, 그럴듯하게 포장된 거짓말일지도 모릅니다.

그 많던 댑 프로젝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잘 쓴 사업계획서를 통해서 엄청난 금액을 펀딩 받은 뒤 종적을 감춰버렸거나, 자신들의 비전과 목표 달성을 위해 밤낮없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혔거나, 나름 열심히 만들어서 제품을 만들었으나 사용법이 굉장히 어렵고 불편하여 사용자들이 이용을 하지 않거나, 그들이 이용하고자 했던 이더리음 블록체인에서 이주하여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했거나 등등 다양한 상황 속에 처해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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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그들이 모은 이더리움을 현금화하고 소위 먹튀를 한 스캠 프로젝트들도 상당히 많겠지만, 이들을 차치하고서라도 ICO로 펀딩을 받았던 다양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은 아직도 극초기 단계에 있다는 것이 현재 암호화폐 투자시장을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버린 주 원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직도 사업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는 IPO와 비교해도 Series A 단계에 있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IPO단계에 이르기까지 5.7년이라는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이와 같은 통계가 기존 전통시장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엄청나게 빠른 암호화폐 시장의 발전속도를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직까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사용자들에게 가시적이고 실용적인 무언가(제품, 서비스 등)를 너도나도 보여주는 그날은 아직도 한참 남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다양성과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핵심 역할을 했던 이더리움은 아이러니하게도 2018년에 심판대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2017년과 2018년 상반기까지 쾌속질주하던 ICO 유행열풍이 급속도로 얼어붙어 버리면서, 엄청난 폭락장 속에서 손실과 실패를 온 몸으로 경험했던 투자자들은 투자에 있어 굉장히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섰고, 스마트해졌습니다.

앞으로의 암호화폐 시장 투자자들은 이렇다할 최소한의 기능을 하는 제품도 없이 미래에 대한 장밋빛 문장들로 가득한 프로젝트들의 ICO에 참여하기 보다는 IEO(Initial Exchange Offering)라고 불리는 Post-ICO에 집중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말인 즉슨 그동안 이더리움을 이끌어왔던 가장 큰 유틸리티가 사라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더리움에 도전하는 다양한 플랫폼들의 등장으로 인해 자산의 대부분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이나 VC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이더리움의 비중은 낮아질 수 밖에 없고, 개인투자자들은 이더리움 대신에 달러, 원화, 테더 등으로 거래소에서 직접 토큰을 구매하게 됨으로써 이더리움 홀더는 계속해서 줄어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하여 이더리움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은 이더리움으로 펀딩을 받은 프로젝트들의 현금화를 부추기게 되어 계속적인 패닉셀을 낳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그 단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더리움은 새로운 유틸리티를 만들어 내야하는 엄청난 숙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더리움은 오랜 시간동안 이더리움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생태계를 확장시켜 나가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는 개발자들과 커뮤니티의 힘이 크다는 강점을 어떻게 활용하여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까요?

당장은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 국면으로의 전환밖에 딱히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 이더리움이 처한 위기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 이더리움으로 펀딩을 받았던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이더리움의 단기적인 가격 하락 움직임을 보고 보유물량을 시장에 덤핑하기 보다는 자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이더리움의 가격은 거품이다”라고 연신 주장해오던 비탈릭까지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 상황 속에서 이더리움은 과연 솔루션을 통해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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