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몇몇 국내 프로젝트 스피커들의 발표를 들으며 모든 논리가 사용자만 많아지면 자연히 해결되는 것으로 귀속되고 있음을 느끼고, 요새는 과연 단순히 노드(사용자)가 많아지기만 하면 만사형통일까?라는 물음을 가지고 있는 중입니다.
모든 서비스라는 것이 결국에는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더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되나, 이는 “광고를 통한 외부 재원의 유입”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 많은 사용자의 확보 → 광고노출효과 증대 → 광고수익의(외부재원) 유입 → 가치 상승
물론 광고노출효과 증대를 위해서 유저(또는 뷰어)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각각의 유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사 제품 또는 서비스와 관련된 광고를 피딩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선행되지 않더라도 이 광고라는 외부 재원 때문에 모든 플랫폼들이 사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중입니다.
#1. 광고만이 살 길인가?
광고라는 가장 대표적인 수익 모델을 배제했을 때 외부 재원을 유입시켜 플랫폼 또는 해당 플랫폼의 토큰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임이 확실합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광고 없이 자생적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려 했던 수많은 플랫폼들에 광고들이 붙기 시작했고, 기본적으로 광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지만, 광고를 보면 토큰을 주는 방식의 메커니즘이 만들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겠죠.
사실 생태계에 참여하는 누군가에게 금전적 가치를 전달해 주거나, 토큰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또는 토큰 구매자)를 구하지 않는 이상 광고는 꽤나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2. 스팀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사실 모든 플랫폼의 가치는 단순 노드(사용자)의 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링크(연결된 사용자)의 수에 비례하게 됩니다. 마치 팩스 하나는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지만, 팩스를 가진 사람들이 2명이면 1의 가치를, 4명이면 6의 가치를, 8명이면 28의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한 때 암호화폐 관련 정보의 성지로 불리기도 했고, 크립토 커뮤니티 중 꽤나 큰 규모를 자랑했던 스티밋이 계속해서 성장해나가지 못한 원인을 사용자적인 측면에서 굳이 찾아보자면, 개인적으로는 노드(사용자)간의 연결과 결속력을 강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네드나 Steemit Inc의 이야기는 말하면 입아프니..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지 못한 채로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사용자들의 모임은 커뮤니티라고 할 수 없기에 커뮤니티의 파워, 플랫폼의 가치도 강력해질 수 없습니다.
① 팔로우/팔로워 등의 친구추천 기능이 없는 것
② 그래서 새로운 사용자들을 발로 찾거나 우연히 만나지 않는 이상 찾기가 힘든 것
③ 메시징, 프라이빗 채팅 또는 그룹 채팅 기능이 없는 것
④ 그래서 영원히 박제되고, 모두에게 공개되는 포스팅/댓글 이외의 소통이 어려운 것
이런 것들이 커뮤니티의 강한 결속력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그래서 초반의 좋은 구성원들을 가지고도 크립토씬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3. 커뮤니티가 파워를 가지려면?
참 아이러니 하게도,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텔레그램과 같은 기존 SNS를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짧은 메시지를 얼마든지 편하게 남길 수 있고, 실시간으로 질의응답 및 소통이 가능한 메시징 앱 상에 구성된 커뮤니티의 영향력은 크립토씬에서 계속해서 커져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말 듣도보도 못한 스캠 프로젝트들의 그룹 채팅에도 몇 천명의 사용자들이 들어와 있는 반면에 스팀은 스티밋이라는 블로깅 플랫폼으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인지 나름 중앙화된(?) 실시간 소통방이 부재합니다.
해외 개발자 또는 커뮤니티들은 디스코드, 슬랙을 조금 이용하는 정도이구요
실시간 채팅이 가능한 플랫폼에서의 커뮤니티 동시 구축은 광고와 유사한 방식의 외부 가치(재원)을 유입시킬 수 있는 파워를 가진 창구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그 흔하디 흔한 AMA 같은 것을 진행하는 것이 있겠죠.
사실 경험과 분석력, 이해도, 필력 등이 좋은 분들이 스팀 커뮤니티에는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커뮤니티 자체의 영향력이 커지게 되면 어쩌면 스팀 커뮤니티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나름의 검증을 받을 수 있는 필수적인 관문이 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목표일 뿐이고 잘 성사될지도 모르겠지만, 미디엄이나 네이버 블로그, 별도 프로젝트 블로그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의 커뮤니티 매니저들을 스팀 커뮤니티로 계속해서 섭외해 보고자 합니다.
스팀 커뮤니티가 거미줄처럼 촘촘한 경험과 경력을 가진 베테랑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질문하고 분석하고 검증하며 홍보해주는 그런 장소가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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