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최근에 스팀코인판과 스티밋을 주변에 소개를 하고 블록체인 기반 SNS를 처음 접해 본 분들의 시선에서는 어떻게 느껴지는지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미 농익을 대로 농익어서 크립토씬에 충분히 익숙해져 있었던 제 입장에서 전혀 생각해보지도 예상하지도 못했던 진입장벽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1. 진짜 진입장벽은 무엇일까?
사람을 만날 때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미지)는 처음 15초 만에 결정이 난다고 합니다. 이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플랫폼을 빌딩한 회사나 그 회사의 주주가 사용자들의 콘텐츠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돈을 버는 대신에 콘텐츠에 대한 주권이 사용자들에게…
SNS계정과 전자지갑이 내재되어 있는 형태라 조금 복잡하지만 글과 노력에 대한 보상이…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가 사용자 계정의 비밀번호에 대한 접근 권한이 없어서 보다 안전하고…
블록체인과 크립토애셋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일 수는 있지만, 설명을 하다보니 새롭게 변해가는 트렌드의 흐름에 대해 생각보다 진지하게 재미있게 들어주고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트립스팀의 마스터키를 유저가 직접 설정하는 가입방식
, 스팀키체인, 스팀커넥트가 결합되고 RC 개선이 된 스티밋과 스팀코인판 UI/UX는 예상외로 크게 진입장벽이 아니더군요. 몇 가지 설명을 해주고 로그인 방법을 조금 알려주고 나면 곧잘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 이후부터 돌아오는 질문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꽤나 진땀이 흘렀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리플, 이오스 이런거 써야 되나요?”
“포스팅들이 대부분 영어네요? 한국어로 된 포스팅들은 어떻게 봐요?”
“액티핏이랑 스몬이 뭐예요?”
진짜 진입장벽은 크립토애셋과 블록체인이라는 주제와 소재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일상을 즐기는 유저들의 관심사
제가 처음 비트코인이나 크립토애셋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네이버에서 무작정 검색을 하고 거래소 홈페이지에 접속했었던 순간을 회상해보면, “이게 진정 한국말인가?” 싶을 정도로 모든 것들이 낯설게만 느껴졌던 것이 기억납니다.
2017년만 하더라도 매일 매일이 기적 같은 상승만 기록하고 있었기에 나의 일상 중에 많은 시간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해되지 않는 글과 영상을 보는데 할애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참 많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자연스럽게 옮겨지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다시 2017년의 지대한 관심을 받기 전으로 리셋이 되어 버린 것이 현실인 듯 싶습니다.
사람들의 눈은 자신의 관심이 있는 곳에 머물게 되는 법이다보니,
일반 유저들의 입장에서 굳이 반짝했다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것, 투자해봤자 계속 손해만 보고 스트레스만 주는 것, 정부와 언론에서 사기, 안 좋은 것으로 규정하고 규제하고 탄압하는 것에 내 일상의 일부를 할애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SNS에서 드라마나 영화 이야기를 하고, 여행 이야기를 하고, 좋은 차나 좋은 집을 자랑하고, 분위기 좋은 음식점이나 호텔, 술집 이야기를 몇 분만에 뚝딱뚝딱 올리고, 몇 초 만에 터치 몇 번 만으로 수 십개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며 급속도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모바일 유저들의 눈은 알아 듣기 힘든 단어들로 가득한 빽빽한 텍스트에 머물 시간이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현실적으로 와 닿았던 말이 하나 있습니다.
“오빠 이런 글을 매일 쓰고 있는거야? 이걸로 얼마 벌어? 차라리 그 시간에 유튜브를 하지…”
#3. 크립토씬에 관심이 많은 유저들은?
결국은 크립토마켓이 다시 기록적인 가격 상승을 보이며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않는 이상, 단기적으로 블록체인 및 크립토애셋과 관련하여 나름의 깊이와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해당 업계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들로 구성된 커뮤니티가 확장성을 갖추며 빌딩에 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비트맨, 코인판, 코박 같은 코인투자 관련 커뮤니티나 여러 코인 커뮤니티(텔레그램, 카카오톡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크립토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이 유입을 기대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의 주요 관심사는 말 그대로 투자이다 보니, (1) 대부분의 콘텐츠는 호재성 기사 공유, 상장 찌라시, 타커뮤니티의 신속한 뉴스 전달 등에 치우쳐져 있고, (2) 글쓰기나 콘텐츠에 시간을 쏟는 대신에 투자(매입/매도)에 시간을 쏟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글 쓰는데 들일 시간에 콘텐츠를 소비하고 투자를 하는게 리스크는 더 클지 몰라도 확실히 ROI는 더 높기에..
그래서 펀더멘털에 대한 자세한 이해를 돕는 관련 콘텐츠는 현재 아래의 몇 가지 채널 밖에는 없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실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는 PM들의 트윗 또는 미디엄
- 크립토 프로젝트 공식 채널(미디엄, 블로그)의 아티클
- 특정 프로젝트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아티클
- 나름의 전문적 지식과 고집을 가지고 글을 쓰는 소수의 인플루언서들
지식의 장벽, 시간의 장벽, 일상생활의 장벽, 수익률의 장벽, 관심의 장벽들이 모두 복잡하게 얽혀있다 보니 크립토씬에 관심이 많은 유저들의 유입도 녹록치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크립토씬에서는 보다 더 장기적인 안목과 관점을 가지고 투자에 임할 것이 강조되는 추세에 있는데, 오히려콘텐츠와 커뮤니티의 빌딩은 그보다 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커뮤니티 빌딩에 앞장 서시는 분들, 꾸준히 좋은 콘텐츠를 만들며 활동하고 참여하시는 분들, 주변인들에게 이 커뮤니티를 소개하고 설명해주시는 분들 모두가 지치고 수많은 어려움을 맞닥뜨리는 시기입니다. 다들 더위 조심하시고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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