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SMT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 SCOT TOKEN과 여러 니트로스 인스턴스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저번 주에만 하더라도 게이밍 콘텐츠를 위한 스팀에이스(https://steemace.io )와 자메이카의 첫 번째 스팀 디앱인 레게스팀(https://reggaesteem.io)이 유저들에게 에어드랍을 진행하며 새로운 SCOT TOKEN의 온보딩을 알렸습니다.
각각의 니트로스 인스턴스 고유 테마색상도 다양해지면서 정말 머지않아 새로운 스팀 엔진 트라이브들은 테마 색상을 고르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온전한 의미에서 완벽한 블록체인(사이드체인) 서비스는 아니지만, 이제는 스팀 블록체인에도 스팀엔진 SCOTBOT 기반으로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토큰들이 등장하며 흡사 2017년부터 쏟아져 나오던 ERC-20토큰들과 ICO열풍을 생각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항상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관점에 대한 정반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몇 가지 우려섞인 목소리와 비판의 의견들도 있었기에 최근 스팀 생태계의 상황에 대한 나름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볼까 합니다.
#1. 토큰 파는 시장?
최근에 일반 유저나 몇몇 팀들이 발행하고 있는 토큰들이 스팀 생태계에 쏟아지면서, 무가치한 토큰 판매 시장에 지나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러할 것이 스팀 엔진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들은 아직까지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이라 할 수 없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일반 중앙화된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될 일도 만무하기 때문에, 정말 아무런 가치 없는 디지털 쪼가리로 끝나 버린다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스팀 계정을 소유하고, 스팀 엔진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일부 유저들에 의해서만 거래가 이루어지는 관계로 다른 일반 코인이나 토큰들에 비해 거래량이 적고, 가격 변동 리스크도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스팀 엔진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들에 투자를 할 때는 우리 스스로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블록체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하나의 거대한 토큰 판매 시장을 구축해야만 결국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나 이더리움이 여러 거래소에서의 기축통화가 되어 크립토 마켓에서 지배력을 가지게 되고 성장할 수 있게 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2. 스팀 토큰의 유틸리티
일찍이 2016년 또는 2017년 부터 스티밋을 이용해오셨던 분들이 스팀 블록체인 생태계의 가장 큰 약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① 스테이킹(파워업)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스팀파워가 계속해서 충전된다는 것, 그리고 ② 해당 파워를 스티밋에서의 포스팅에 보팅보상 제공 용도 이외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계속해서 문제라고 불리는 보팅봇, 셀봇, 고인물 등의 단어들이 언급되는 이유도 어쩌면 위와 같은 스팀(STEEM)의 고유한 유틸리티 특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초반의 불합리한 마이닝으로 부를 축적한 일부 악성 유저들, 엄청난 가격에 물려서 의미없는 자신의 똥글에 셀봇을 하고 리워드로 받은 토큰들을 시장에 던지는 유저들, 운영의 방향성을 잃어 버려 로드맵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Steemit Inc 등 모두가 고유한 유틸리티를 이용하여 사익을 추구하는 관계로, 시장에서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강한 추세가 지속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정식 스팀 블록체인 기반의 SMT출범 전에 과도기적인 단계에서 등장한 스팀엔진은 중앙화된 서비스, 반쪽짜리 서비스라고 놀림을 받고 있지만, 스팀 네이티브 토큰의 유틸리티를 조금 더 다양화하고 분산화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① 유저들의 활동 인센티브의 다양화 (SP/SBD → SCOT TOKEN)
② 새로운 보팅풀의 등장 → 기존 보팅풀의 분산
③ 각 유저별로 관심있는 주제와 관련된 포스팅에 집중 → 수동적 보팅 감소
④ STEEM 또는 SP를 사용한 선택 및 투자옵션의 다양화
결국은 스팀이라는 섬에서 땅따먹기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치부될 수도 있고, 스팀 엔진 트라이브 중 일부 커뮤니티의 경우 보팅풀이 생기며 이전의 스티밋과 유사한 발전양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지만, 유저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스팀 생태계 내에서 커뮤니티의 세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하나의 네이티브 토큰 유틸리티, 그리고 하나의 토큰 이코노미로는 정말 다양한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입맛과 관심에 맞는 또 다른 세분화된 커뮤니티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이자 옵션으로서의 스팀 토큰의 유틸리티는 분명 스팀 생태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3. 누구나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곳
“스티밋은 이제는 몇 안되는 OB들만 활동하는 소규모 커뮤니티이다, 고인물이다”라는 의견이나 “스타작가가 스티밋에 들어올리 만무하다”라는 의견을 보고 있으면, 분명 그러한 의견을 개진하신 분도 스티밋에 애정을 가지고 있으시기 때문에 그런 의견을 남기시는 거겠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이 참 아픕니다.
스티밋 뿐만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든, 인스타그램이든, 심지어 유튜브든 크립토애셋이나 블록체인 관련 콘텐츠를 주요 주제로 다루는 유저들은 모두 스타 작가가 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스티밋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상과 친근한 주제이자 다른 SNS플랫폼에서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는 “맛집 탐방이나 먹방, 요리” 또는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아니면 “영화 또는 드라마 리뷰” 등을 다루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들어올 수 있어야 하거나 광고가 유치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곤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이와 같은 의견에 대해서 결론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성이라고 공감합니다
다만, 현재 스티밋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용자들끼리 손가락질을 해가면서 보팅봇을 써서 수익 극대화를 하는 똥글이라고 서로를 비하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자사가 제작하는 시리즈물을 만들듯이 스티밋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저자들을 유지하고 유치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어떤 분들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레게스팀에서 레게 뮤지션이 나올 수도 있고 트리플에이에서 정말 좋은 영화평론가가 나올 수도 있으며, 스팀코인판에서 국내 블록체인 업계의 중요 인플루언서로 성장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일상적으로 회사를 다니고, 집안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사람들 모두가 스티밋에서만큼은 꾸준히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좋은 저자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아마도 이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행 작업이 바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세그먼트의 세분화 및 다양화일 것입니다. 소규모 세그먼트 별로 불가침과 공존이라는 아이러니함 속에 상호 학습하고 스파, 스달보상이라는 경제적 보상에만 목메지 않는 문화가 정착되면, 스팀 생태계 자체가 누구나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곳이 될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저는 지금의 다양한 도전과 변화를 그렇게 희망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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