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엔진 기반 토큰들 투자에 조금은 신중해져야 할 때

caution.jpg

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그동안 스팀엔진 기반으로 새롭게 런칭하는 SCOTBOT토큰들과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드리는 포스팅을 해 왔는데,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요새 들어서 하루가 멀다하고 SCOTBOT 토큰들이 새롭게 런칭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SCOTBOT 토큰들은 어느 정도의 비용을 꾸준히 지불해야 하고, 니트로스 인스턴스의 세팅 및 큐레이팅 운영 등의 부담감이 있어서 이 정도이지, 100 ENG만 내면 몇 초만에 토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팀엔진 기반 토큰들의 중구난방식 발행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중입니다.

token.png

현재 스팀엔진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의 종류는 무려 420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스팀파워(SP)와 페깅되어 토큰 홀딩 지분에 따른 보팅수익을 얻을 수 있는 유틸리티가 있거나, 토큰 발행자가 특정한 목표(일정 기간 이후의 투자수익 달성, 트레이딩을 통한 마켓 가격 메이킹 등)를 설정하여 액티브하게 운영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 투자가 필수적인 수준까지 이르는 것들도 있는가 하면, 아무런 목표도 토큰에 대한 설명도 없이 만들어진 토큰, 그리고 자신의 딸을 위해서 만든 토큰, 심지어 그냥 자기가 돈을 벌고 싶어서 만든 토큰 등 상식 이하의 토큰들도 즐비한 상황입니다.

글로리님께서도 SCOT 난립시대: 대체 무엇이 다른가라는 포스팅을 통해 작금의 스팀엔진 마켓에 대해 다소 우려가 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요즘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말 상식 이하의 토큰들이 즐비해져 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ERC-20토큰의 ICO유행 메타 시대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그 때처럼 눈 먼 투자자들의 무분별한 자금이 대량으로 투자가 되고는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스팀 블록체인 계정 생성과 STEEMP로의 전환 등의 진입장벽이 오히려 코린이 투자자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아래의 이미지는 현재 스팀엔진 마켓에서 거래가 가능한 토큰들의 전체 목록입니다. 전체 토큰들의 스크린샷이다 보니 스크롤 압박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full list.png

현재 스팀엔진 마켓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EOS 메인넷 출시 후 디앱 토큰들이 너도나도 쏟아지기 시작하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EOS 메인넷 기반의 디앱 토큰들 출시 초기만 하더라도 체인스(CET), 에브리피디아(IQ), 카르마(KARMA), 호루스(HORUS), 퍼블리토(PUBLYTO) 등 정말 고공행진을 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 최강의 가격 펌핑을 보여줬던 EOSDAC과 이오스블랙(BLACK)에 투자를 하셨던 분들은 정말 큰 투자손실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 때만 하더라도 기축통화이자 EOS메인넷의 네이티브 토큰인 EOS만 계속해서 가지고 있는 토큰 홀더들이 바보 취급을 당할 정도로 디앱 토큰들의 엄청난 약진을 보였으나, 현재의 상황에서는 EOS만 들고 있었던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던 것으로 결론이 나고 있는 중입니다.

eos token.png

EOS기축 마켓과 스팀엔진 마켓은 참 묘하게 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EOS를 기축으로 하는 탈중앙화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토큰들 중에는 실제로 이오스 메인넷 위에서 작동하기도 하고, 그 나름의 유틸리티를 사용할 수 있는 토큰들도 있었으나, 그 실체나 유틸리티가 어떠한가와 무관하게 작년 한 해 동안의 엄청난 암호화폐 베어마켓 분위기로 인해 디앱 토큰들의 투자 수익은 10토막이 기본인 상황까지 치닫기도 했고 지금도 회복이 참 어려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오스 메인넷 출범 후 디앱 토큰들이 쏟아져 나올 때도 그랬고, 스팀 엔진 트라이브(스티밋 포크 커뮤니티) 종류별 정보 총정리를 통해 최근의 SCOTBOT토큰들에 대한 정보도 최대한 정리해보고 있는 중이지만, 확실히 장기적인 로드맵이나 비전 없이 niche마켓만을 노리고자 하는 프로젝트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 시작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나 현재 런칭되어 있는 SCOTBOT토큰 중에서는 잔뜩 일 벌리기만 좋아하고 충분히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팀이 문어발 식으로 발행을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대략 어떤 것인지 잘 아실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토큰들이 시장에서 가치를 가지게 되고, 이를 통해 토큰 발행자가 STEEM을 챙겨가서 거래소에서 매도 물량을 쏟아내게 된다면, 결국 스팀 생태계 자체에도 좋지 않은 상황들이 충분히 연출될 수 있습니다. (그 금액이나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와는 또 무관하게 안 좋은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SCOTBOT의 대표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스팀코인판, 그리고 니트로스 인스턴스 커스터마이징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트리플에이가 런칭한지도 각각 2달, 1달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팀엔진팀(=Palnet)이나 스판운영팀, 트리플에이 운영팀의 토큰 아키텍처나 운영방침을 그대로 따라가는 SCOTBOT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스팀엔진의 토큰들로 인해 유저들이 꽤나 짭짤한 투자 수익을 올리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는 무분별한 토큰 발행과 함께 덤핑이나 먹튀 같은 문제상황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운영진을 충분히 믿고 있고, 프로젝트의 진행 소식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정보를 적시에 쫓아가고 있는 토큰이 아니라면 이제부터는 투자 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전 스팀엔진 TRIBE라는 도전을 좋아하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은 스팀엔진 토큰에 대해서는 투자를 MOT하겠더라구요 ;D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스팀엔진 기반 토큰들 투자에 조금은 신중해져야 할 때’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