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야기] 암호화폐 시장의 현재 위치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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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의 현재 위치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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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flatworldbusiness.wordpress.com/flat-education/previously/web-1-0-vs-web-2-0-vs-web-3-0-a-bird-eye-on-the-definition/dotcom-bubble/]

오늘 코인데스크코리아에 “20년 전 IT 버블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웠나”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닷컴 버블을 통해 우리들은 무분별함이 가져왔던 참혹한 결과가 어떤지를 보았고, 이를 통해 똑같은 실수와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투자를 지양해야 된다는 것이 해당 기사의 요점이었습니다.

해당 기사의 필자는 당시 닷컴 버블의 형성과 붕괴에 있어서 인터넷 자체는 아무런 죄가 없었으며 오히려 사람들의 기대 이상으로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고 세상을 바꿨으나, ‘닷컴’이라는 단어를 붙이기만 하면 무작정 열광했던 당시 사람들의 행태와 무분별함에 대해 지적하고 있습니다.

2018년 시작과 함께 시작된 암호화폐 시장의 불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 시장은 이미 하이먼민스키 모델 그래프의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중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과연 어디가 암호화폐들 가격의 정점인지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사실 아직까지 암호화폐 시장은 호황의 정점을 찍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하이먼 민스키 모델은 “호황의 정점을 찍은 후에 거품이 터지고 폭락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하이먼 민스키 모델에 대해서 알아보기 이전에 하이먼 민스키가 누구인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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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먼 민스키는 누구인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워싱턴 대학의 경제학 교수. 그는 주로 금융위기의 특징에 대해 연구하였습니다. 그의 이론 중 하나인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과도한 부채 확대에 기댄 경기호황이 끝난 뒤 은행 채무자의 부채상환 능력이 나빠져 채무자가 결국 건전한 자산까지 내다팔아 금융시스템이 붕괴하는 시점”을 말합니다.
당시에는 주류 경제학계에서 민스키의 이 이론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재조명 받게 됩니다. 그는 여기서 나아가 경기가 호황의 정점을 지날 때 거품이 폭락하는 현상을 그래프로 발표하는 데 그것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하이먼 민스키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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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pragcap.com/anatomy-of-bubbles-and-crashes/]

혹시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의 현재 위치는 어디쯤이신가요? 위의 하이먼민스키 그래프에서 뉴 패러다임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정점을 지나 현실부정의 상태인 폭락 속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한 비트코인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약 10년 정도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랭크되어 있는 알트코인들을 보자면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네오, 이오스 등의 코인들은 그 역사가 채 5년도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현재 시가 총액 6위를 기록 중인 EOS는 아직도 ICO가 끝나지 않은 토큰입니다.

즉, 암호화폐 시장이 호황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따질 수도 없을 정도로 완전 초기단계에 있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신흥 기술이 사회로부터 광범위하게 인정을 받고 수용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암호화폐 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다양한 컨셉의 암호화폐들은 이제 금융업뿐 아니라 각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도구로써 많은 실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실험 단계 속에서 어떤 것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한 분야를 개선함으로써 현실 세계와 연결이 될 것이고, 다른 일부는 단순히 실험 단계에 그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도 할 것입니다. 이런 시간을 지나 암호화폐 시장은 새로운 호황을 맞이하는 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마무리하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었던 해당 기사는 블록체인 기술이 꼭 필요하지 않은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ICO를 진행한다거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회사 또는 단체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해 준다는 점에서 참 잘 쓰여진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먼저, 아직도 “가상화폐”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단어를 쓰는 것은 “나는 아직 블록체인 기술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나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고 그 발행량을 통제하며 가치를 보증하는 것에서 탈피해, 믿을만한 제3자의 중개 없는 개인 간 전자화폐 시스템이 되고자 했던 비트코인 때문에 가상화폐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쓰고 있는 것 같지만, 비트코인은 사실 화폐라기 보다는 시스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블록체인의 미래가 밝다고 해도 가상화폐의 미래는 어두울 수 있다. 왜냐하면 일반인들이 인식하는 것과 달리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동일한 차원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는 필자의 의견은 동감하기가 꽤나 어려웠습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분리 가능하다는 것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네트워크에 참여할 인센티브가 충분하지 않아 소수의 노드에 의해 네트워크가 유지될 확률이 높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과연 얼마나 잘 작동할 수 있을지가 되려 의문입니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미래는 운명적으로 함께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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