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예쁜 대문을 선물해주신 @designkoi님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지난 번의 [암호화폐 이야기] 2018년 암호화폐 거래소의 트렌드 변화 #1 및 [암호화폐 이야기] 2018년 암호화폐 거래소의 트렌드 변화 #2 포스팅에 이어지는 시리즈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중앙화된 거래소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은 마이닝거래소의 등장으로 인한 트렌드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중소형 구멍가게 거래소들에서 기생하고 있는 투기꾼들과 세력들의 가두리 양식 순회공연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래는 이런 비정상적인 시장에 대해 다루는 것은 전혀 모르고 계셨던 분들께 호기심을 유발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이런 자극적인주제를 다루고 싶지 않았는데,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직면하고 있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 상황이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유행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한 번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이지만, 본격적인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혹시라도 이 포스팅을 읽어보시는 분들께서는 어떠한 경우에도(적어도 지금처럼 투기과열 양상이 한창 달아오른 상황에서 만큼이라도) 아래에 언급되는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혹시라도 잘못 물려버리는 경우 몇 년이 지나도 절대 원금을 찾을 수 없는 지옥을 경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1. 깜짝 퀴즈. 다음의 차트는 어떤 코인의 차트일까요?
최근 몇 개월간 전혀 차트를 보지 않고 있는 제 지인에게 위의 2가지 차트를 보여주면서 어떤 차트인지 맞춰보라고 했습니다. 제 지인의 대답은 “[1번 차트] = 비트코인 일봉 차트 / [2번 차트] = 비트코인 최근 15분봉차트” 일 것 같이 보인다고 대답을 하더군요. 혹시 여러분들께서는 위의 차트가 어떤 코인의 몇 시간 봉 차트라고 생각하시나요?
#2. 깜짝 퀴즈 정답
- [1번 차트] NXT 5분 봉 차트 (차트 출처: 코인빗 거래소)
- [2번 차트] aelf 30분 봉 차트 (차트 출처 : 코인빗 거래소)
최근에 중소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상황에 대한 소식을 알고 계신 분들께서는 어느 정도 짐작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정답을 맞추신 분들이 없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봅니다.
[1번 차트]의 경우 마치 2018년 초에 고점을 찍고 반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비트코인의 일봉 차트와 유사해보이지만, 사실 저 차트는 8월 15일부터 오늘까지 4일 동안의 엔엑스티(NXT)라는 코인의 차트입니다.
현재 업비트에서 78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NXT는 코인빗이라는 거래소에서 딱 하루만에 1,500원이라는 고점을 찍고 현재 29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고점 대비 5분의 1 토막이 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업비트 가격 대비 3.7배 정도의 가격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중입니다.
[2번 차트]의 경우 마치 선물의 롱과 숏 물량을 청산 시키고 있는 비트코인의 5분~15분봉 차트와 굉장히 유사해보이지만, 사실 저 차트는 8월 9일부터 오늘까지 10일 동안의 엘프(aelf)라는 토큰의 차트**입니다.
현재 고팍스에서 43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엘프는 코인빗이라는 거래소에서 딱 10일 만에 173,000원을 찍고 계속해서 내려와서 지금은 56,5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10일 만에 고점대비 3분의 1토막이 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고팍스 가격 대비 131배 정도의 가격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중입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같은 코인이나 토큰들이 거래소에 따라 가격차가 이렇게 말도 안되게 나는 것일까요?
#3. 폭탄돌리기가 시작되었다
오늘 새벽 1시에 캐셔레스트라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코인 입출금 정지 안내라는 공지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공지글이 올라오고 난 뒤 약 3시간 정도가 지난 뒤, 캐셔레스트에 상장되어 있는 코인들의 현재 가격은 위와 같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오스 같은 시가총액이 높은 코인들을 제외하고, 시가총액과 코인의 단위당 가격이 낮은 일명 “동전주 코인”들의 가격이 위와 같이 폭등하고 있는 중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빗썸에서 시작된 폭탄돌리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이른바 “가두리 양식”이라고 불리는데, 시가총액과 단위당 가격이 낮은 코인이나 토큰들이 코인의 입출금이 제한된 거래소에서 갑자기 가격 폭등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모든 거래소에서 코인들의 가격이 거의 비슷하게 유지가 되는 이유는 거래소간에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 가격이 낮은 거래소에서 사서 가격이 높은 거래소로 코인을 옮겨서 차액을 챙기는 “재정거래”가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가격이 평준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인의 입출금이 제한되는 경우에는 이러한 재정거래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같은 코인이나 토큰이라고 하더라도 거래소마다 가격의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지갑 기능이 막혀서 입출금이 불가능해지면 코인이나 토큰의 이동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거래소들끼리 상호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외딴 섬처럼 갇혀 있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세력이나 투기꾼들이 이른바 펌프앤덤프라는 작전을 사용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됩니다. 특정 코인의 가격을 순간적으로 끌어올려서 이와 같은 상황을 본 개미들이 해당 코인을 고점에서 사게 만들고, 목표 가격이 달성되었을 때 덤핑해버림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빗썸에서 시작해서 코인빗, 오케이엑스를 거쳐 이제 캐셔레스트로 번져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거래소의 입장에서는 이처럼 많은 개미들이 몰려드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입니다. 거래량이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늘어나며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부러 코인의 입출금 기능을 막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암호화폐 시장에 신규 자금의 유입은 커녕 자본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 유행처럼 번지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하고, 정황 상 의심해 볼 만한 여지가 다분한 문제입니다.
현재 암호화폐 관련 카페와 커뮤니티에서는 “가두리 양식이 나타나고 있는 거래소에 대한 글” 그리고 “가두리 양식이 나타날 만한 거래소를 찾는 글”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폭탄 돌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거래소에서 과연 의도한 것인지 그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와 같은 현상이 중앙화된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우려가 됩니다. 부디 제 이웃분들 중에서는 이와 같은 폭탄 돌리기로 인해서 피해를 보시는 분이 없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H O P E F O R T H E B E S T ,
P L A N F O R T H E W O R S T
https://steemit.com/@dON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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