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야기] 빗썸과 전설이 되어버린 미스릴코인의 10,000퍼센트 1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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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빗썸과 업비트의 아이콘(icon), 트론(Tron) 상장 그리고 며칠 전 빗썸의 엘프(aelf) 및 미스릴(Mithril) 상장은 침체되어 있던 암호화폐 시장에 큰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OKEx거래소에 밖에 상장되어 있지 않았던 미스릴이라는 소위 듣보잡 코인을 “나름 상장 기준이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던 빗썸”에서 기습 상장을 시키며 “거래소가 최고의 작전세력”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동시에, 빗썸의 상장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는 투자자들의 의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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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릴이라는 코인의 1분봉은 지금까지의 코인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정도로 대단한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약 260짜리 코인이 몇 분정도만에 28,812원(약10,000%)까지 순간적으로 치솟았다가 폭락을 합니다. (지금 현재는 약 700원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말인 즉슨 빗썸에 상장이 되고나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미스릴 코인에 뛰어들었던 많은 투자자들이 몇 만원이 넘는 타워팰리스 고층에 강제 거주 중이라는 의미입니다. 도대체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만들었던 빗썸은 어떤 절차를 거쳐 암호화폐의 상장을 결정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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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를 보시면 빗썸에서는 “전문가로 구성된 암호화폐 상장심의위원회”의 엄격한 심의 및 검토를 통해 상장이 된다고 합니다. 상장심의 요청은 리서치 주관부서에서 담당하고, 상장심의위원회에서는 상장심의 요청이 접수된 암호화폐에 대해 심의·검토 후 거래소에 상장이 되는 것입니다. 상장심의위원회의 실질적 심사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즈니스 영속성 : 프로젝트(컨셉) 지속 가능성, 경쟁력, 안정적인 비즈니스, 수익구조, 장기적인 로드맵 등
2. 기술적 기반과 확장성 : 알고리즘 및 차별성, 기술의 적합성 및 확장성, 보안성, 완성도, 개발진의 신뢰도, 실현가능성 등
3. 시장성 : 시장수요, 마켓쉐어, 인지도(커뮤니티) 등

이 중에서 과연 미스릴 코인이 실질적 심사기준에 충족하는 부분은 어디였을까요? 제가 생각했을 때 미스릴 코인이 해당하는 부분은 “등”이라는 부분입니다. 다른 어떤 조건에도 해당하지 않으며 바로 저 “등”이라고 하는 정확히 표현할 수 없고 정확히 특정하여 말할 수 없는 그런 아주 애매모호한 예외사항 말입니다.

비즈니스 영속성 측면에서 봤을 때 프로젝트 지속 가능성, 경쟁력, 안정적인 비즈니스, 수익구조, 장기적인 로드맵 등 모두 형편없습니다. 기술적 기반과 확장성 측면에서도 알고리즘 및 차별성, 기술의 적합성 및 확장성, 보안성, 완성도, 개발진의 신뢰도, 실현가능성 역시 의문입니다. 시장성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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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릴의 깃헙입니다. 이렇게 아주 기본도 되지 않은 코인을 빗썸 상장심의위원회는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상장을 시킨 걸까요? 그동안은 그래도 상장 검토 보고서를 친절하게 올려주었으니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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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콘, 비체인, 트론 상장할 때와는 다르게 미스릴의 상장 검토 보고서는 업로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아마도 상장 검토를 저 기준에 맞춰서 한 적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 직원들이 밤새워 연구하고 머리를 쥐어 짜내서 소설을 쓰는 것도 힘들 정도의 수준이다 보니, 차라리 상장검토 보고서를 쓰지 말자고 결론이 났을 겁니다. 상장검토 보고서를 올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뭐라할 사람이 하나도 없고, 투자자들의 문의에 대해서는 적당히 둘러대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빗썸이 우리나라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본인의 입지를 이용하여 하는 짓들은 가면 갈수록 가관입니다. 고객들의 편의나 보안에는 항상 무관심했죠. “에어드랍이랑 하드포크가 뭔데? 그건 너네가 알아서 지갑에 옮겨서 받아. 아차, 근데 우리가 지갑 서비스를 언제 시작할 지 모르겠어”식으로 나오는 모습, “지갑으로 옮겨줄께. 근데 수수료가 좀 비싼데 괜찮겠어?” 등의 갑질. 말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투자자들의 엄연한 권리인 것들을 지원하는 소식은 왜 항상 빗썸이 가장 느릴까요?

그나마 빗썸은 암호화폐 상장 기준 하나는 믿을만 하다라는 것이 최고의 강점이었는데, 이제는 마지막 신뢰까지도 무너져 버린 것 같습니다. 다양한 해외 거래소들이 한국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암호화폐를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거래소들은 넘쳐납니다. 이제는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냉철한 심판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이번 일을 통해 미스릴 코인을 알게 되고 관심이 가시는 분들은, 이미 뼛속까지 작전세력이 들어가 있어 리스크가 높은 자산에서의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런 코인이 아니더라도 암호화폐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나에게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코인들은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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