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지난 5월 16일에 이오스 제네시스 계정 프라이빗키 분실자 분들을 위한 복구 솔루션이 출시된 이후 딱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복구솔루션 출시 첫 날 키쌍 재설정을 신청하신 분들께서는 어제를 기점으로 하여 1년 동안 품을 떠나 있었던 이오스 계정을 되찾고 계시는 중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개인적으로도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더리움과 이오스 블록체인의 차이점을 잘 모르시거나, 컴퓨터나 툴을 다루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 다시 한 번 실수하면 영영 찾지 못할까봐 불안해하시는 분들을 돕기 위해서 가이드를 쓰기 시작했고, 가이드를 읽고도 따라가기 어렵다는 몇몇 분들을 만나서 직접 계정 복구를 도와드리기도 했습니다.
정말 멀리서도 새벽같이 직접 제가 있는 곳까지 찾아와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1년 동안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기다리셨을지가 실감이 나더군요. 암호화 기술을 기반으로 온전히 계정 소유주 당사자가 프라이빗키를 관리하는 것은 어쩌면 중앙화된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에게, 그리고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휴대폰 인증이나 이메일 인증을 통해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는 세계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확실히 보안적인 측면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계정 시스템이 기존의 중앙화된 시스템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지만, 이를 간편하면서도 안전하게 관리를 하는 측면에 있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사용자 경험의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들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참 의미있고 감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께서 제 가이드 포스팅 하단에 남겨 놓은 멘트를 보고 감사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1개의 EOS를 보내주셨습니다.
저 트랜잭션을 보면서 지난 한 달 동안 참 많은 분들과 개인 메시지로 연락을 하기도 했고, 직접 만나뵙기도 했고, EOS Lost Private Key Solution 텔레그램 그룹에서 많은 분들과 정말 많은 대화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고, 답답한 마음과 먹먹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았는데, 그 시간들이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기부나 후원의 문화가 해외만큼 잘 정착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그건 저의 잘못된 고정관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실지도 모르겠지만, 직접 만났던 분 중 한 분께서 주신 쥐포는 아직도 아까워서 못 먹고 있습니다^^;;)
1년 동안 맘 졸이며 기다리셨던 분들이 하나둘씩 계정을 찾았다는 기쁜 소식들을 계속해서 들으며 개인적으로도 참 뿌듯하고 설레는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계정을 찾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개인적으로 참 의미있고 감사한 1 EOS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