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스 이야기] 토큰 배포 메커니즘의 진화, 에어드랍(Airdrop) → 에어그랩(Airgrab) → 스카이훅(Skyhook)

main deonkim eos.png

steemit_logo.png

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며칠 전 포스팅을 통해 소개 드린 적이 있는 하이어바이브즈HireVibes의 에어드랍이 어제(11월 5일) 오전에 진행이 되었습니다. 혹시 하이어바이브즈의 HVT 토큰은 기존 에어드랍이나 에어그랩과는 또 다른 방식을 통해 토큰이 배포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hirevibes claim.png

분명히 나의 계정에 HVT토큰이 정상적으로 들어온 것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어바이브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클레임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미 나의 계정에 토큰이 HVT토큰이 들어온 것 같은데 굳이 클레임을 또 해야만 할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자면, "반드시 클레임을 하셔야 됩니다" 그 이유는 하이어바이브즈의 에어드랍은 이오스 생태계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토큰 배포 메커니즘을 따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아직은 많은 유저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새로운 토큰 배포 메커니즘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이오스 생태계의 토큰들


EOS tokens.png

11월 6일 현재 이오스플레어(eosflare.io)에서 확인되는 이오스 메인넷 상의 토큰 컨트랙트는 총 2,232개입니다. 최대 27만 개의 계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토큰들부터 최소 2개의 계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토큰들까지 그 종류가 어마어마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2,232개의 다양한 종류의 토큰들 중 대다수의 토큰들은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만든 토큰들, 아직 개발 초기단계에 컨트랙트만 디플로이 된 것들이며 이미 많은 홀더들에게 에어드랍되어 거래소(중앙화거래소 및 DEX) 등에서 거래가 가능한 토큰들의 종류는 극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tokens.png

현재 거래소에서 유저들 간에 거래가 가능한 토큰들은 이오스 네이티브 토큰 홀딩 외에 별도의 조건 없이 에어드랍을 진행했던 이오스블랙(BLACK), 에브리피디아(IQ), 체인스(CET), 이오스닥(EOSDAC), 카르마(KARMA), 호루스페이(HORUS)같은 토큰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파슬(SEED)이나 아티디움(ATD)처럼 에어드랍과 에어그랩을 동시에 진행 토큰, 푸어맨토큰(POOR)이나 위즈네트워크(WIZZ)처럼 에어그랩을 진행한 토큰들이 다양하게 공존하고 있습니다.

#2. 토큰 컨트랙트와 RAM자원


ram price.png

이오스 생태계에서는 eosio.token과 동일한 ABI를 사용하는 토큰들을 표준형 토큰standard token이라 부르고, 별도로 커스터마이징된 ABI를 사용하는 토큰들을 비표준형 토큰non-standard toekn이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표준형 토큰 컨트랙트가 하나의 고유한 토큰 밸런스를 가지기 위해서는 약 240바이트 정도의 RAM자원을 필요로 합니다.

즉, 현재 RAM자원의 시세로 계산해보았을 때 약 0.0224 EOS정도가 필요하므로 약 140원 정도를 RAM자원 비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A라는 토큰을 나의 계정에 보유하기 위해서 140원, B라는 토큰을 나의 계정에 보유하기 위해서 추가로 140원 이렇게 나의 RAM자원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20개의 각기 다른 토큰을 계정에 보유하는 경우 약 4,800바이트 정도의 RAM자원이 소모가 되며 이를 원화로 계산했을 때는 약 2,800원 정도가 됩니다.

(위의 설명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서)
일반적으로 각 계정에 BLACK, IQ, Chaince 같은 각 토큰들의 잔고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 토큰들을 내 계정 안에 잘 보관하고 있을 저장공간(수납장과 같은)을 토큰별로 하나씩 마련해놓아야 하는데 그 수납장(RAM자원)이 한 개당 140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에어드랍, 에어그랩의 구분은 이 수납장을 마련하는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구분입니다. 에어드랍은 에어드랍퍼Airdropper라고 부르는 프로젝트팀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개념인 반면에, 에어그랩은 리시버Receiver라고 부르는 이오스 토큰 홀더가 비용을 부담하는 개념인 것입니다.

#3. 에어드랍(Airdrop)에서 에어그랩(Airgrab)으로


account.png

현재 이오스 메인넷에는 총 475,652개의 계정들이 존재합니다. 만약 에어드랍퍼(프로젝트팀)에서 자신들의 토큰을 에어드랍 해주기 위해서 수납장을 구매하여 [수납장+토큰]을 이오스 토큰 홀더들에게 일괄배송 해주는 경우에는 약 475,652 x 140원 = 66,591,280원의 비용을 부담해야만 합니다.

airdrop.jpg

아무리 에어드랍이 많은 이오스 토큰 홀더들에게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알리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초기에 엄청난 금액을 펀딩받은 개발사가 아닌 경우에는 자신들의 토큰을 무료로 배포하기 위해 들어가는 6천 6백만원이라는 비용은 엄청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오스 생태계의 개발진들은 토큰을 에어드랍해주고 싶지만, 이렇게 엄청난 비용 부담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고 토큰 에어드랍을 받는 이오스 토큰 홀더들Receiver들에게는 조금 귀찮을 수는 있지만, 홀더들이 각자 취사선택하여 비용을 조금씩 부담하는 방법으로서 에어그랩(Airgrab)의 개념을 고안하게 됩니다.

revolution.png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옵트인(opt-in) 방식의 에어그랩은 향후 진행될 토큰 에어드랍에 필요한 RAM자원의 비용을 참여자들이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이오스 생태계에서 최초로 등장한 에어그랩이라는 방식은 에어드랍을 진행하고자 했던 신규 프로젝트 팀들로 하여금 에어드랍을 위한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조기에 형성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eosflare token.png

개발자들이 무조건적인 에어드랍을 탈피하여 에어그랩과 같은 새로운 토큰 배포 메커니즘을 창안하게 된 이유는 단지 비용의 문제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오스플레어(eosflare)에서 제공하는 이오스 블록체인 상의 토큰 정보를 살펴보면, 각 토큰별로 홀딩 계정이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엄청난 RAM자원을 직접 구매하여 모든 계정에 무료로 에어드랍을 진행했던 에브리피디아(IQ)나 호루스페이(HORUS)의 토큰 홀더 숫자가 당초 에어드랍을 받은 계정들의 숫자에 비해 현격히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많은 사용자들이 토큰을 에어드랍 받고 해당 프로젝트에 초기부터 열심히 관심을 가지고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참여하기 보다는 시장에 덤핑을 해버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자신들의 프로젝트들 많은 사용자들에게 알리고자 했던 개발진들의 의도와는 상반되는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아마도 프로젝트 개발진들에게는 너무나 실망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기꺼이 지지자로 활동할만한 사용자들을 선별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토큰을 보관할 RAM자원(수납장)을 직접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적어도 툴킷이나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자신들이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토큰을 받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해당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이 있는 사용자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에어그랩에도 분명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일부 홀더들은 에어드랍 받은 토큰들을 당장 시장에 내다 팔아버릴 계획이 없으나, 회사에서 업무 등 바쁜 일상 생활로 인해서 이오스 생태계와 관련된 소식들을 모두 찾아볼 수 없는 경우도 많고 관련 지식이 부족해서 신청을 못하는 이오스 토큰 홀더들도 있는데 결국 이러한 사용자들은 모두 에어그랩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4. 에어그랩(Airgrab)에서 스카이훅(Skyhook)으로


GenerEOS.png

nathan rempel.png

호주 출신의 이오스 블록프로듀서 후보 GenerEOS의 파트너이기도 하고, 이오스 토큰 인큐베이터이자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등장할 예정인 AirdropsDAC의 CTO이기도 한 Nathan Rempel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claimable.token이라는 보다 효과적인 토큰 배포 메커니즘을 개발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스카이훅(Skyhook)이라는 개념입니다. 이 스카이훅이라는 방식은 이번 하이어바이브즈토큰(HVT)의 토큰 배포 메커니즘으로 사용된 개념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에어라는 단어가 빠져서 생소한 개념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다지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스카이훅이 어떤 개념인지 자세히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hvt.png

스카이훅의 작동원리

1. 특정 토큰이 기존과 동일하게 에어드랍되어 계정으로 들어옵니다.

2. 하지만 정확히는 해당 토큰이 내 소유가 된 것은 아닙니다. (에어드랍을 받은 사용자가 일정 기간 동안 구매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는 토큰 샘플을 받은 것입니다)

3. 따라서 내 지갑에 있는 것은 아직까지 소유권은 이전되지 않은 샘플 토큰으로서 토큰을 배포한 에어드랍퍼Airdropper가 언제든지 해당 토큰 샘플을 회수해갈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4. 에어드랍 받은 토큰을 온전한 내 소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용자는 둘 중 하나의 액션을 취해야 합니다.

  • 처분을 통한 소유권 확보 : 예를 들어 에어드랍을 받은 계정 소유자가 해당 토큰을 거래소로 전송하고 이를 마켓해서 처분하면 온전한 자신의 자산이 됩니다. 그러나 이 경우 토큰이 다른 계정이나 거래소로 이동이 되면서 내 계정의 RAM자원을 자동적으로 사용하는 메커니즘이 실행됩니다.

  • 계정 보유를 통한 소유권 확보 : 거래소로 전송하여 다른 토큰이나 원화 등으로 환전하고 싶지 않은 토큰 홀더들은 “클레임(Claim)”을 통해 소유권을 에어드랍퍼로부터 이전받아올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토큰이 다른 계정이나 거래소로 이동하지 않으면서 내 계정의 RAM자원을 자동적으로 사용하는 메커니즘이 실행됩니다.

5. 에어드랍퍼는 자신이 사전에 정해놓은 기간동안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은 모든 계정들로부터 토큰 샘플을 회수해올 수 있습니다.

6. 회수해온 샘플들은 프로젝트팀의 결정에 따라 소각이 될 수도 있고, 재배포가 될 수도 있고, 리저브 물량이 될 수도 있습니다.

sample.png

좀더 쉽게 설명하자면 일종의 제품 사용 후 구매를 결정하는 방식인 셈입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화장품 같은 걸 구매할 때, 일단 화장품을 사용해본 뒤에 효과가 좋으면 구매를 하고 별로 내 피부랑 맞지 않는 것 같으면 제품을 반품하는 반품 조건부 판매와 비슷한 종류인 것입니다 :)

skyhook.png

그래서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스카이훅Skyhook은 조금 더 진화된 형태의 에어그랩Airgrab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에어그랩은 이오스 홀더들 중에서 어떤 토큰들이 에어그랩을 진행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신청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홀더들 간에 분쟁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오스 토큰 홀더들은 자신의 계정은 꾸준히 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프로젝트가 반품이 가능한 충분한 기간을 사전에 설정해 놓고 먼저 토큰 샘플을 에어드랍해주면 해당 트랜잭션이 발생한 것을 확인한 계정 소유자가 이 토큰을 받을지 말지를 결정하도록 하면 항상 이오스 생태계 소식에 집중하고 있지 않은 홀더들도 에어드랍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습니다.

프로젝트 입장Airdropper에서는 ①에어드랍을 위한 엄청난 RAM자원을 구매해야 하는 부담을 가진 필요가 없으면서도 ②에어드랍을 통해 즉각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가질 수 있으며, ③에어드랍을 지원하지 않는 거래소, 해당 토큰을 원하지 않는 계정들을 판별할 수 있고 ④회수된 토큰들을 다시 재배포하거나 재할당하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토큰 홀더 입장Receiver에서는 ①에어그랩 관련 정보들을 그 때마다 일일히 쫓아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가 해소되고, ②일단 내 계정에 특정 토큰이 에어드랍되면 그 때부터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간효율적이며, ③해당 토큰들이 모든 계정에 일괄적으로 드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진 홀더들과 함께 해당 프로젝트의 지지자로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에어드랍의 비용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GenerEOS의 Nathan Rampel과 EOS Cafe Block의 Syed는 정말 천재들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들이 발전시키고 있는 토큰 배포 메커니즘의 시작은 개발자로서의 입장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스카이훅과 같은 방법은 에어드랍되는 토큰들이 무의미하게 버려지지 않으면서도 토큰 홀더들이 에어드랍을 받을 권리를 원활하게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합니다. 우리 홀더들은 잘 체감하지 못하지만, 이오스 생태계의 진화를 위한 고민들은 치열하게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D

donekim.gif
behind banner.gif



 H O P E   F O R   T H E   B E S T ,
P L A N F O R T H E W O R S T

https://steemit.com/@dONekim

dclick-imagead


This page is synchronized from the post: ‘[이오스 이야기] 토큰 배포 메커니즘의 진화, 에어드랍(Airdrop) → 에어그랩(Airgrab) → 스카이훅(Skyhook)’

Your browser is out-of-date!

Update your browser to view this website correctly. Update my browser now

×